요즘 한국에서도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뉴스를 자주 들을 수 있다. 관련된 기업들은 자율주행 자동차를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한창 테스트 중이다. 물론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회의와 의문을 가진 사람들도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버나드 메이어슨(Bernard Meyerson) IBM 최고혁신책임자는 자율주행 자동차 덕분에 운전과 관련된 사람들의 비용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현대 사회는 완전히 바뀌었다.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 구입하는 물건, 일하는 방식, 친구를 사귀는 방식 등 현대 사회의 전반적인 것들이 모조리 바뀌었다. 자동차가 대중화되면서 새로운 직업들이 생겼고, 또 어떤 직업은 사라지기도 했다.
현재 우리는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에서 자율운전 자동차로 기술이 진화하는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자율주행 자동차의 효과가 어느 정도로 나타날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굳이 그 효과를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자율주행 기술이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을 만큼 흔해진다면, 우리의 생활은 완전히 달라질 거라는 사실이다.
구글, 테슬라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자율주행 자동차를 성공적으로 테스트해왔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빠르게 변하는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도 스스로 길을 찾아 운전하는 자율운전 자동차는 차량 내부에 레이더, 카메라, 초음파 거리측정기, GPS, 내장된 지도 등에서 생성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한다.

구글 자율운전 자동차 웨이모(WAYMO) (이미지출처: Google)
물론 이게 전부가 아니다. 차세대 무선통신 기술인 5G 을 활용한 셀룰러 V2X(C-V2X)이 등장하면서 자동차끼리, 자동차와 보행자, 자동차와 교통인프라 간 통신이 점점 가능해지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링크)
그러나 일반 소비자가 자율주행 자동차를 선택하기까지는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일반 차량과 비교했을 때 지능적으로 더 안전해져야 하고, 편의 장비도 더 갖춰질 필요가 있다. 이미 몇몇 자율주행 자동차는 원격 평행주차, 자동 차로 유지, 긴급 브레이크, 지능형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제공한다. 지난 10월 테슬라는 제한적인 형태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테슬라 자동차 오너들이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테슬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미지 출처, Tesla Motors)
기술이 발달하고 법률과 규제의 장벽이 무너지면서,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에서는 절반 이상의 주에서 자동차의 자율주행을 허가했으며, 이를 위한 준비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자동차에 비해 평균적으로 자율주행 자동차가 훨씬 안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되기는 했으나, 자율주행 자동차 운행 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 법적 책임과 비용에 대한 비율을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등의 이슈를 자동차 보험사와 의회가 아직도 협의하고 있다.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 미국에서는 매년 충돌을 비롯한 교통사고로 3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있으며, 230만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다. 자율주행 시스템은 소프트웨어의 복잡함 등을 이유로 버그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오늘날 교통사고의 주범으로 꼽히는 무수한 운전 방해 요소와 위험을 감행하는 행위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운전자가 있는 상태에서 단순히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준자동 안전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운전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탑승자가 없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일상적으로 도로를 돌아다닌다면, 더욱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현대 사회의 필수 조건이라 여겨졌던 독점적 자동차 소유권도 더 이상 중요성을 가지지 못하게 될 것이다. 차를 공유하고 무인 택시를 타며 무인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생활이 더욱 일상적이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고령자 및 노약자가 보다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또 자율주행 자동차를 공유한다면 지역사회에서 주차 공간 필요량도 줄어들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고속 주행을 가능케 하며 고속 주행시 차간 거리도 줄일 수 있어 교통 혼잡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부차적 혜택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든 기술이 그렇듯 자율주행 자동차도 문제점이 존재한다. 미래에는 운전이 더 이상 안정적인 직업이 될 수 없으며, 차를 공유하다 보면 사생활과 보안에 관련된 골치 아픈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자율주행 자동차를 구입하여 이용하는 사람의 수가 너무 많아져, 교통 문제와 환경 문제를 덜어주기는커녕 오히려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율주행 자동차와 트럭(링크)이 제공하는 장점이 너무 크기에, 이 기술이 널리 도입되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일 뿐이다.
* 본 포스트는 버나드 메이어슨(Bernard Meyerson) IBM 최고혁신책임자의 기고문으로 GE리포트와 견해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