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다루는 영상이나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로봇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사람과 공존한다. 하지만 21세기가 시작된 지 이미 15년이나 지났으나, SF영화나 소설에서처럼 실제 업무 공간이나 작업 현장에서 인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일하는 로봇은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1960년대에 최초로 산업 로봇이 작업 현장에 배치된 이후 지금까지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로봇과의 협업에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자동화의 새로운 범주라고 할 수 있는 협업 로봇이 제조업체들의 운영을 최적화하고 혁신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새로운 협업 로봇이 인간과 함께 일하는 현장이 점점 더 늘어나면, 생산성 향상이나 작업 현장의 안전성 증대, 빅데이터 분석에 힘입은 스마트한 근로 환경 조성 등 노동의 본질이 재정의되어야 할 것이다.
협업 로봇을 통한 제조업의 새로운 기회
임금이 상승하고 소비자들이 근무 환경과 생산의 환경적 영향에 중점을 두면서 전통적인 저임금 시장은 점점 더 경쟁 우위를 잃어간다.동시에, 노동 인구와 청년들이 저숙련 생산 업무를 기피하면서 제조업체들은 노동력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딜로이트 컨설팅에서는 향후 5년 이내에 2백만 명의 생산직 노동자가 부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게다가 소비자들의 기대수준이 변화하는 방식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맞춤형 제품을 원하는데, 이는 명품에만 해당되는 취향이 아니다. 스마트 기기에서 케이스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소비자는 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춤화되고 개인화된 제품을 기대한다. 이로인해 제조업체들은 소품종 대량 생산 프로세스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 모델로 변화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중이다.
이러한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또한 강력한 국민 경제가 활발한 제조 분야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세계 여러 국가들은 선도적 위치를 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약 13억 달러의 투자와 함께 제조 부문을 향상시키고 혁신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프로그램인 ‘메이드 인 차이나 2025(Made in China 2025)’ 정책을 시작했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Industrie 4.0)’ 전략으로 제조업 혁신에 약 1조 5천억 달러를 투입했다. 미국 의회는 첨단 제조 기술을 가속화하기 위해 10억 달러의 투자를 승인했다.
제조업 혁신이 진행되면서, 협업 로봇은 인간과 기계가 함께 일하는 새로운 제조업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다. 보스턴 컨설팅그룹은 협업 로봇의 판매가 2014년 22만 5,000대에서 2025년 최대 70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산업용 로봇은 어떻게 산업을 변화시키는가:
로봇은 일을 하고 인간은 사고를 한다
로봇은 실행과 반복을 위해 만들어졌다. 로봇이 아무리 정교한 업무를 수행할지라도, 인지와 복잡한 사고를 필요로 하는 인간에게 더 적합한 업무는 항상 존재한다. 로봇은 낮은 수준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인간은 혁신을 이끌게 될 것이다.
노동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다
역사적으로 인건비와 규제 정책은 가격 책정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협업 로봇은 노동과 관련된 여러 이슈에 덜 민감하기 때문에, 기업은 고객과 천연 자원, 중요 인프라 근처에 위치할 수 있게 되며 가격을 낮추고 사업 수익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인간과 기계는 안전하게 공존하게 된다
할리우드 영화에는 인간의 자리를 빼앗는 로봇들이 종종 등장한다. 하지만 현실의 협업 로봇은 인간을 감지할 수 있어서 누군가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움직임을 멈출 수 있으며 안전상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제거한다. 위험없이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은 신제품 개발, 품질 향상, 설계에서 출시에 이르는 사이클을 완결하는 등 거시적으로 더 중요한 계획에 집중할 수 있다.
같은 작업 현장에서 함께 일하게 될 때 마침내 로봇과 인간은 작업상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프로세스를 향상하는 등 많은 것에서 진정으로 협업할 수 있을 것이다. 차세대 산업 혁명이 일어나는 지점은 바로 여기이며, 제조업체들은 지금 바로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질 위험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