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 번개를 담고, 지옥불 속에서 눈뭉치를 지키는!
2011년 2월 11일에 매일매일 바뀌는 구글 두들(구글 첫 페이지의 로고 디자인)의 주인공은 ‘발명왕’이자 GE의 창업자인 토마스 에디슨이었다. 구글은 에디슨의 164번째 생일(에디슨은 1847년 2월 11일 태어났다)을 기념해 전구의 발명을 소재로 한 고전적인 이미지를 선보였다.
2월 11일은 또한 미국 발명가의 날(National Inventors’ Day)이기도 하다. 1983년 2월 11일,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은 “발명가들은 미국의 경제, 환경, 사회복지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 진보의 필수적인 요소”였다며 발명가의 상징과도 같은 에디슨의 생일을 발명가의 날로 지정했다.
올해 GE는 발명가의 날이자 창업자인 에디슨의 생일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세 편의 비디오를 공개했다. 불가능한 과제에 도전하는 ‘Unimpossible Missions’ 시리즈이다. GE글로벌리서치 엔지니어들은 불가능한 상황을 묘사할 때 관용적으로 쓰이는 영어권 표현들에서 모티브를 얻어, GE의 첨단 기술로 그 불가능을 가능하게(Unimpossible) 만드는 데 도전한다. “A Snowball’s Chance in Hell”, “Like Talking to a Wall” 그리고 “Catching Lightning in a Bottle” 등 지옥불에서 살아남는 눈뭉치, 두꺼운 장벽에 대고 말하기, 병에 담긴 번갯불처럼 제목만으로도 얼마나 어려운 도전이었을지 상상된다.
각 2분에서 3분에 이르는 짧은 영상이지만 과학 실험 재연 다큐멘터리, 디스토피아를 묘사하는 SF 영화, 007 류의 매끄러운 첩보 영화, 그리고 아이들이 행복한 결말의 주인공이 되는 동화풍까지 여러 스타일이 섞여 재미있게 주제를 전달한다.
레이건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발명가들은 남과 다른 것을 상상하는 힘, 그리고 그를 실현하려는 강한 집념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사람들이고, 가장 대표적인 발명가인 에디슨의 이런 정신이 GE의 DNA로 남아있음을 잘 보여준다.
“불구덩이에서 눈뭉치가 살아남을 가능성 (A Snowball’s Chance in Hell)”
어떤 일이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아예 불가능해 보일 때 흔히 “불구덩이에서 눈뭉치가 살아남을 가능성”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눈뭉치가 불구덩이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는 걸까?
GE글로벌리서치의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은 상상만으로도 뜨거운 온도인 화씨 2,000도(섭씨 1093도)에서도 눈뭉치가 녹지 않고 보관될 수 있는 용기를 만든다. 과학자들은 3D 프린터로 제작한 홀더에 눈뭉치를 고정시키고, 이를 초합금으로 만든 용기에 담는다. 이 초합금은 제트엔진과 발전용 가스터빈에 사용되는 소재다. 그리고 눈뭉치를 담은 용기를 주물 통에 넣고 지옥불처럼 뜨거운 금속 슬래그를 부어 버린다. 시간이 흐른 뒤 용기를 열었을 때 여전히 눈뭉치는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다.
“병 안에 번개 담기 (Catching Lightning in a Bottle)”
‘지옥불에서 살아남는 눈뭉치’도 그렇지만, ‘병 안에 번개 담기’도 불가능한 일, 달성하기 어려운 일을 말할 때 사용된다. 일찍이 벤저민 프랭클린이 연을 통해 라이덴 병 안에 번개를 담으려는 실험을 했었지만 그는 실패하고 말았다. 병 안에 번개를 담는 건 불가능하니까!
불가능에 도전하는 GE 과학자들이 번개를 저장하기 위해 사용한 것은 슈퍼캐퍼시터(Supercapacitors) 기술이다. 슈퍼캐퍼시티는 GE가 선도적으로 개발한 기술로 순간 전기 방출이 필요한 MRI 같은 고출력 의료진단 장비에 사용된다. 슈퍼캐퍼시티 기술로 GE의 과학자들은 막스 발전기로 2백만 볼트의 전하(Charge)를 생성하고 그것을 병에 가두는데 성공했다. 마치 영화 <백투더퓨처>의 브라운 박사와 같이 말이다. GE 과학자들은 이번 실험이 실제로 성공했음을 보이기 위해, 배터리가 방전된 구형 피아트 500 자동차에 병을 연결하여 성공적으로 시동을 건다.
“벽에 대고 말하기 (Like Talking to a Wall)”
“벽에 대고 말하는 것 같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말을 해도 상대방이 잘 못 알아 듣는 경우에 사용하는 말이다. 벽은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벽이 들을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GE의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은 실제 벽이 들을 수 없는지 실험해 보기로 했다. 실험 장소는 20세기에 불통과 단절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
GE 엔지니어들을 장벽의 한 쪽에는 가속도계를, 반대쪽에는 스피커를 장착하였다. 제트엔진이나 다른 장비들의 진단에 사용되는 이 센서는 미세한 진동까지 잡아낼 수 있다. 이 실험에서는 사람 목소리의 진동을 잡아내어 스피커로 전송한다. “머나먼 어느 나라에 두 무리의 고양이들이 살았습니다.” 장벽의 한쪽에서 벽을 향해 <The Cats’ Tale> 책을 읽으면 반대편에 앉아있는 아이들이 그 이야기를 들으며 행복해진다.
첨단 기술과 세상의 미래, GE의 DNA
이 세 편의 ‘Unimpossible Missions’ 동영상에는 ‘GE 씨어터(Theater) 제공’이라는 자막이 달려 있다. GE씨어터는 GE가 1950년대에 TV용으로 제작한 과학 프로그램의 제목이었다. 당시 배우로 활동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이 프로그램의 호스트 중 한 명이었다. 에디슨의 생일과 발명가의 날에 얽힌 인연의 또 하나의 사연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 동안 GE는 GE가 만드는 제품 뒤에 숨겨진 과학에 관해 꾸준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GE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린다 보프(Linda Boff)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GE가 세상에 만드는 놀라운 일들을 항상 보고 있습니다. 이 경이로움과 과학에 대한 경외감을 결합하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브랜드 입장에서 우리는 무엇이 새로운 것인지, 우리의 기술과 함께하는 세상의 미래가 어떨지에 대해 항상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케팅과 우리가 이야기를 하는 방법에 반영하지요. 기업으로서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거죠. (혁신과 미래에 대한 생각) 그것이 GE의 DNA입니다.“
세 편의 동영상 모두 마지막에는 이런 문구가 떠오르며 끝난다. “Imagine the other impossible things we can do.” GE가 할 수 있는 또 다른 불가능한 것들을 상상해보라! 불가능에 도전하는 기업, 바로 GE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