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기업 GE는 세계 175개 국가에서 지금도 수많은 사람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여러 분야에서 오랜 세월 동안 일해온 역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GE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측면이 많다. GE를 둘러싼 몇 가지 흔한 오해와 그에 대한 진실을 알아보자.
GE는 전기 회사이다?
이 질문은 GE와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받고 있는 질문이다. 정답은 물론, “아닙니다”이다. 물론 GE의 이름은 제너럴 일렉트릭에서 왔으며, GE의 시초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이 1878년 설립된 에디슨 전기조명회사였다. GE라는 이름은 영어사전에까지 실려 있을 정도로 유서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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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늘날의 GE는 더 이상 전기나 조명만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비행기 엔진과 발전소의 터빈 및 여러 발전 시설, 에너지 산업 관련 장비, 헬스케어 영상진단 장비, 기차의 엔진, 광업 장비, 오일과 가스 시추 장비 등을 비롯해 수많은 관련 장비와 서비스, 플랫폼, 솔루션 등을 제조하거나 제공하며 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기업이다. 세계 최초의 민간연구소인 에디슨의 멘로파크 연구소에서 출발했던 경력이 무색하지 않게, 꾸준히 첨단기술 연구에 투자하며 산업 분야를 이끌어왔다.

GE 티어(Tier) 4 기관차
오늘날 GE는 2016년까지 매출의 75%는 프리미어 인프라산업에서, 25%는 특수 금융 분야에서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인프라 및 첨단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동시에 그에 특화된 금융 서비스 분야를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GE는 인프라 산업을 이끌어가며, 혁신에 투자하고, 간소화 전략(Simplification)의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GE는 냉장고를 만드는 회사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조금 복잡해진다. 물론 GE는 분명 훌륭한 품질의 가전 제품으로 유명한 기업이었다. GE가 만든 냉장고와 오븐, 세탁기는 수십 년 동안 세계의 가정에서 제 역할을 해왔다. GE는 1926년 세계 최초로 밀봉된 냉장고 압축기를 생산했고, 1939년에는 냉장실과 냉동실이 구분된 냉장고를 개발하여 대량생산하기 시작했다. 최근 유행하는 표현을 빌린다면 ‘냉장고의 조상님’인 셈이다. 오늘날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백색 가전’이라는 말의 원조 역시 바로 GE다.
일찍이 한국에서 1970~80년대에 GE가 만든 가전제품은 부의 상징과도 같았다. 튼튼하고 고장나지 않는 GE 제품의 품질은 ‘오래 쓰다 보니 싫증이 나서 가전 제품을 바꾸고 싶은데 10년 20년 동안 고장이 나지 않아 버리지도 못한다’라는 속설이 역설적으로 증명해준다.
21세기에 접어들어서 GE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산업인터넷 기술을 바탕으로 인프라 및 첨단기술과 산업 기업(Industrial Company)으로 거듭나기 위해 2014년 일렉트로룩스에 가전사업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GE의 이런 사업 분야 재편은 인프라산업과 금융산업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결과이다.(링크)
GE는 제조 전문 회사이다?
이 질문에 대한 해답 역시 조금은 길어진다, 물론 GE가 만드는 비행기 엔진과 첨단소재, 전력 장비, 헬스케어 장비, 광업, 오일앤가스 산업장비 등은 업계의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그러나 GE는 제조가 아닌 관련 서비스와 IT 솔루션, 금융 등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GE의 산업인터넷(사물인터넷) 기술과 생각하는 공장(Brilliant Factory), 3D 제조 기술(3D Printing), 이 모든 첨단기술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새로운 산업인터넷(사물인터넷) 플랫폼 프레딕스(Predix) 등은 제조와 IT의 벽을 허물었다. 기계와 정보기술이 더해진 제 3의 영역을 만들어낸 것이다. 첨단 기술 뿐아니라 GE는 리더십 교육 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2014년 11월 인력 관리(HR) 전문 글로벌 기업이며 컨설팅 회사인 에이온 휴이트(Aon Hewitt)는 ‘2014 리더를 위한 최고의 직장 1위’로 GE를 선정한 바 있다. GE는 인재 개발에 매년 1조 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특히 인재 사관학교로 불리는 크로톤빌은 리더십, 전략, 혁신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개발하는 글로벌 허브로 자리잡았다.
GE산업인터넷 플랫폼, 프레딕스™(Predix™)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링크)
GE와 한국의 인연은 1970년대부터 시작이다?
GE코리아는 1976년에 공식 출범했다. 이후 GE코리아는 조선해양, 전력 발전, 물, 항공, 헬스케어 및 금융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과 상호 협력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동반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제조생산 사업장(익산의 수처리약품, 성남의 초음파 진단기, 울산의 밸브 등)과 연구개발사업장(성남의 초음파 진단기, 판교의 제어계측)을 운영하는 등 한국사업의 확대와 현지화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GE와 한국의 인연은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다. 거의 130년전인 1887년 3월 6일 경복궁 건청궁(乾淸宮)에 한국 최초의 전등이 밝혀진 역사적 순간을 GE는 함께했다. 이후 한국의 경제 개발 계획 기간이나, 전력과 발전 등을 비롯한 한국의 기간산업이 육성되던 시기에 GE는 제품과 기술 지원을 전개해왔다.
GE는 분명 글로벌 기업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에 이바지하는 한편으로, 첨단 기술 및 우수 경영사례를 한국의 국내 기업과 공유하며 한국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글로벌화를 돕는 등 현지화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노력하고 있다. GE는 한국에서의 인재 개발과 육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연구개발 및 생산기지를 확대하는 등 한국에서의 사업역량을 더욱 높여 나가는 중이다.
현재 한국 경제에는 조선해양사업의 선진화, 건설플랜트 국제경쟁력 확보, 보건의료혁신과 기술 및 창조경제 구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이 필요하다. 또한 북한과 주변국에 의해 커지는 안보의 위협에 대비한 방위력 증강, 글로벌 해양 및 건설플랜트 사업의 국제경쟁력 확보 등의 과제도 한국이 직면한 현실이다. 한국 경제의 이런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E 역시 노력하고 있다.
GE는 1896년에 다우존스 지수가 처음 설계되었던 당시에 포함되었던 12개 기업 가운데에 21세기인 오늘날까지 현존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GE를 둘러싼 몇 가지의 오해를 살펴보면, 이 기업이 사업의 규모나 기술수준, 오랜 역사에 어울리지 않게 대중들에게 덜 알려진 부분이 많음을 알 수 있다. GE는 오랜 역사 위에 서 있으나, 과거의 영광 못지않게 미래에 해나갈 일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말보다 행동과 실천을 중요시하는 GE는 앞으로도 계속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