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간 비지니스 분야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디지털 혁신’이 이루어졌고, 사회 곳곳에 거대한 변화가 발생했다. 디지털 기술은 데이터나 거래 기록을 추적하는 방식,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는 방식 등을 바꾸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런 변화의 추세가 사업이나 개인적 기록 그리고 사회적 참여-물론 이 분야는 여전히 디지털 사회의 기본적 요소들이다-에서 사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사물인터넷(IoT)은 이제 디지털 기술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주제가 되었다.
왜 사물인터넷은 새로운 것일까? 사물은 자동화가 시작된 초창기부터 이미 데이터를 생성하고 소비했으며, 사람들은 현재도 이런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새삼스럽게 사물인터넷이 새롭게 조명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렇게 생각해보자. 과거에 기록과 통신 분야에 일어났던 디지털화 물결은 거래 내역, 급여 지급명세, 연애편지 등처럼 종이로 된 서류를 단순히 디지털 사물로 변환하는 비물질화(Dematerialization)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사물의 디지털화 추세는 사물이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존재하며 작동한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 즉, 디지털화 과정에 디지털 객체와 물리적 사물을 연결(Pairing)하는 기술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 기술은 역동적이고 학습 능력이 있으며 상호 작용이 가능해야 한다.
디지털 객체와 물리적 사물을 연결하는 기술은 우주 탐사 초기 NASA가 개척했다. NASA는 즉각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정하는 능력을 넘어, 굉장히 먼 거리까지 이동할 수 있는 사물을 설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NASA가 이룬 혁신의 결과물은 물리적 시스템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즉 물리 이론대로 구동하는 기반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시뮬레이션 및 분석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 완전한 디지털 모델이었다.
디지털 트윈이라는 아이디어는 현재 사물인터넷(IoT) 영역에서 개발되고 있으며, 물리적 세계를 디지털화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 기술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한다.
디지털 트윈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 기본적으로는 다양한 물리적 시스템의 구조, 맥락, 작동을 나타내는 데이터와 정보의 조합으로, 과거와 현재의 운용 상태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라고 할 수 있다. 물리적 세계를 최적화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는 강력한 디지털 객체로서, 운용 성능과 사업 프로세스를 대폭 개선할 수 있다.
GE는 2016년말까지 55만 1,000개의 디지털 트윈을 개발했다. 또한 매일 새로운 디지털 트윈이 만들어지고 있다. GE디지털의 디미트리 폴크만(Dimitri Volkmann) 디지털 트윈 리더는 디지털 트윈이 물리적 세계를 디지털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디지털 트윈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가상의 3차원 모델을 생성하여 장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산업 장비나 자산의 수명주기 동안 더 좋은 사업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어떻게 운용되어야 하는지 그 방안을 제시한다.
2016년 10월에 열렸던 가트너 연례 심포지엄 IT 엑스포(Gartner Symposium IT Xpo)에서 2017년 10대 기술 트렌드(링크)의 하나로 선정된 것이 바로 디지털 트윈이었다. 디지털 트윈은 GE디지털이 프레딕스(Predix) 플랫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