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전구는 어떻게 바뀔까?
전구라고 하면 어둠을 밝히는 역할만 떠올리던 시대는 이제 갔다. 앞으로 우리는 주변의 정보를 수집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스마트한 전구를 보게 될 것이다. 게다가 그 전구는 우리 목소리도 알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GE라이팅은 최근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 잡지인 <메이크:(Make:)> 그리고 하드웨어 해킹 커뮤니티인 ‘핵스터(Hackster)’와 손을 잡았다. 이들이 함께 개최한 크라우드소싱 대회 “라이프 챌린지를 위한 전구(Lights for Life Challenge)”에서는 그동안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의 새로운 LED 조명을 만들어낼 발명가들을 불러모았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었으니 바로 모든 솔루션에 음성 명령(Voice Command) 기능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GE라이팅의 수석 이노베이션 매니저 톰 스티맥 (Tom Stimac)에게는 자신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다. 그는 실내에서 사람의 위치에 따라 밝기를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거나, 스스로 날씨를 판단하여 그에 맞게 조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LED 전구를 기획하고 있다. “사람들이 집안에 있는 수많은 물체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그리고 LED 전구가 이 상호작용 과정에서 어디에 포함될 수 있을지 파악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티맥의 말이다.
스티맥은 단순히 빛을 발하는 외에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LED 전구까지 꿈꾸고 있다. “전구가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나 화재경보기처럼 작동하고, 심지어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부모에게 알려준다고 상상해 보세요.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메이커:>와 “핵스터” 커뮤니티에서 LED와 음성 명령, 센서 기술을 결합한 가정용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 GE의 바람이다. 오는 10월 초 뉴욕에서 개최되는 월드 메이커 페어(World Maker Faire)에서 크라우드소싱 대회의 우승자가 가려진다. 대회에서 우승한 LED 신제품은 얼마 전 로우스(Lowe’s)와 타겟(Target)에 판매되기 시작한 C by GE(링크) 제품군에 포함될 예정으로 있다.
1962년 GE의 엔지니어 닉 홀로니악(Nick Holonyak)이 세계 최초로 적색 LED를 개발한 이후 LED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위 영상 참조) 오늘날 미국 양판점인 샘스클럽(Sam’s Club)에서 판매되는 60와트 LED 전구의 가격은 약 3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LED의 판매량은 지난해와 대비할 때 250%나 증가했다.
LED는 이제 미국에서 매년 판매되는 전구 17억 개 중에 15%를 차지한다. 스티맥은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정할 수 있는 LED 개발하고 있다. 그는 향후 10년 내에 미국의 전구 사용량 가운데 절반은 커넥티드 기술이 적용된 LED 전구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LED 전구는 소형 발광 다이오드의 전기 발광(Electroluminescence) 현상을 응용한 것이다. LED에 전기가 흐르면, 두 가지 다른 종류의 반도체 소지로 구성된 인터페이스 사이에서 광원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미 LED 기술은 주유소 간판부터 평면 TV, iPad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이르는 다양한 곳에 사용되고 있다. 이 전구의 수명은 22년에 달해, 전구 하나로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대학 졸업할 때까지 계속 사용할 수도 있다.
LED 기술로의 전환은 GE가 추구하는 폭넓은 디지털로의 전환과도 그 궤를 같이한다. 지난 10월 GE는 LED,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 사업을 클라우드 기반의 프레딕스 플랫폼과 결합하여 가격 경쟁력을 갖춘 효율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만들었다. 또한 이를 상업과 산업, 정부 기관에 제공하는 신규 스타트업인 커런트(Current)를 발족시켜, 기술의 확산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