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펼쳐지는 여러 볼거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화려한 쇼라면 역시 에어쇼가 아닐까? 또한 에어쇼는 항공 관련 기술이 현재 어느 단계까지 발전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지난 7월 중순 영국에서 열렸던 판보로 국제 에어쇼(Farnborough International Airshow)는 세계적인 국방 및 항공 전시회로, 한국에서도 여러 관련 기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에어쇼의 관객들이 멋진 비행 기술에 눈을 빼앗기도록 하기 위해서는, 관객이 예상하지 못했던 첨단 기술이 필요하다. GE의 기술 역시 눈에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에어버스의 최신 광동체 항공기(이중통로기)인 A350 XWB의 날개, 차세대 보잉 737 MAX의 제트엔진, 최신 걸프스트림 제트의 조종석, 최신 F-18 슈퍼호넷 등 판보로 에어쇼를 빛낸 GE의 기술을 포착하기 위해 GE리포트는 파일럿이자 사진작가인 애덤 세네토리(Adam Senatori)를 에어쇼 현장으로 파견했다. 사진을 통해 에어쇼에서 펼쳐진 GE의 첨단 항공기술을 찾아보도록 하자.
보잉의 테스트 파일럿인 에드 윌슨(Ed Wilson)이 판보로 에어쇼에서 차세대 보잉 737 MAX 제트 여객기를 선보였다. 이 항공기에는 GE항공과 프랑스의 사프란 에어크래프트 엔진(Safran Aircraft Engines)의 합작회사 CFM인터내셔널이 개발한 LEAP-1B 제트 엔진이 두 대 장착되었다.
LEAP엔진에 사용된 연료 노즐은3D프린팅 기술로 제작했으며, 기존의 합금만큼 강하지만 무게가 겨우 1/3 수준인 신소재 내열 세라믹을 사용했다. 모두 세계 최초의 시도이다. 그 결과 LEAP엔진은 동급 CFM 엔진보다 연료 효율이 15% 더 높아졌다. (사진 저작권: GE리포트 애덤 세네토리)
미국 해군의 잠수함 정찰기 보잉 P-8 포세이돈은 단거리 비행에 많이 쓰이던 737-800 여객기를 개조했다. 포세이돈은 두 대의 CFM56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에어버스 A380 항공기는 GE항공과 프랫 앤 휘트니(Pratt & Whitney)의 합작회사 엔진 얼라이언스(Engine Alliance, EA)의 GP7200 엔진 4대를 탑재했다. 이 엔진에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제트 엔진 GE90의 핵심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 엔진 얼라이언스는 GP7200을 “말하는 엔진”이라 부른다. 엔진에 산업인터넷 기술이 적용되어, 엔진이나 비행에 관련된 여러 정보를 실시간으로 취합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햄블(Hamble)의 GE 제조시설에서는 에어버스 A350 XWB의 유연한 날개 트레일링 에지(Trailing Edge)를 제작한다. 날개 트레일링 에지는 “가장 복잡하고 많은 하중을 받는 부분 중 하나”로서, “설계 및 응력 계산만이 아니라 조립 단계에서 매우 높은 정확성과 숙련도를 필요로 한다”고 에어버스 A350 XWB의 마케팅 총괄 이사 마이크 바소(Mike Bausor)는 설명한다.
혼다 젯(Honda Jet)의 HF120 제트 엔진은 GE항공과 혼다가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직경 18.5 인치(약 47센티미터), 추력 2,095 파운드(약 950킬로그램)을 기록하는 이 제품은, GE 의 엔진 중 가장 크기가 작은 제트엔진이다.
추력의 규모를 비교하기 위해 보잉 777 항공기를 위해 개발된 GE의 가장 강력한 엔진 GE90-115B를 예로 들어보자. GE90-115B은 추력이 127,900 파운드(약 58,014킬로그램)에 이르는데, 이는 HF120로 환산했을 때 61대 정도가 발생시키는 추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판보로 에어쇼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은 순서 중 하나가 바로 최신 보잉 F-18 슈퍼호넷(Super Hornet)이었다. 늠름한 위용을 자랑한 이 초음속 제트기에는 강력한 제트엔진인 GE F414가 두 대 장착되어 있다. 향후 F414 엔진은 한국의 KFX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에도 장착될 예정이다.
F414 엔진은 차세대 사브 JAS 39 그리펜(Saab JAS 39 Gripen) 제트기에도 탑재된다. 체코, 스웨덴, 헝가리, 스위스 공군에서 이 제트기를 보유 중이며, 더 많은 국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그리펜 외부 연료 탱크의 상세 모습이다.
볼가 드네프르 그룹(Volga-Dnepr Group)에서는 4대의 GEnx-2B 제트엔진이 탑재된 최신 보잉 747-8 화물기를 선보였다. GEnx-2B 엔진은 드림라이너를 위해 GE가 개발한 GEnx-1B 엔진의 개량형이다. GE는 GEnx 제트엔진 서비스와 관련해 볼가 드네프르 그룹과 14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GE의 이탈리아 자회사 아비오 아에로(Avio Aero)는 에어버스 A400 수송기에 장착할 강력한 엔진 기어박스를 설계 제작하여 에어쇼에 참가했다.
GE항공의 CF34 엔진은 캐나다의 봄바르디에(Bombardier) 항공을 포함한 여러 항공기에 탑재된다. 이 엔진은 패션쇼 런웨이에도 등장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가을, 루이 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디자이너 니콜라 게스퀴에르(Nicolas Ghesquière)는 신규 콜렉션 디자인에 애덤 세네토리가 촬영한 CF34등의 제트 엔진 이미지를 사용했다. 이 작품은 현재 루이 비통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F-16 전투기의 조종석 덮개. F-16은 GE의 제트엔진 F110 한 대를 장착하고 있다.
걸프스트림(Gulfstream) G650 ER 항공기의 조종석. 카타르항공이 판보로 에어쇼에서 선보인 이 상용 제트기는 음속 또는 마하 0.925 이하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이 비행기는 GE항공의 항공 전자공학 기기와 디지털 항공기 모니터링 시스템을 채용했다.
F-35 통합전투기(Joint Strike Fighter)는 GE의 항공 전자공학 기술 및 전력 관리 기술을 채용했다. 앞으로 GE항공의 차세대 ADVENT 제트 엔진을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공군은 이 엔진 개발을 위해 GE항공에 10억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안토노프(Antonov) An-124 화물수송용 제트기의 랜딩기어 옆에 서 있는 사진가 애덤 세네토리의 모습이다. 이 거대한 수송기는 GE 기술을 적용하지는 않았으나, GE 제트엔진과 발전 설비를 전세계 고객들에게 신속하게 수송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