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 재생 에너지 회사 외르스테드(Ørsted)는 ‘최초’가 얻는 이익이 무엇인지 아는 회사다. 1991년 이 회사는 덴마크 해안에서 1.6km 떨어진 롤랜드(Lolland) 섬 인근에 세계 최초 해상 풍력 발전 단지, 빈데비(Vindeby)를 건설했다. 5MW(메가와트) 규모인 이 해상 풍력 발전 단지는 현재의 기준으로 따지면 고작 터빈 11기를 보유한 소규모 단지였다. 그러나 이 단지는 이후 초고속성장하는 산업의 문을 활짝 열었다. 2018년 전 세계 해상 풍력 발전 단지의 설치 용량은 22.5 GW(기가와트)를 넘었고, 이는 그리스, 포르투갈, 혹은 칠레의 발전 총 용량을 넘어서는 수치다. 외르스테드는 2020년까지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이 7.45GW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가을, 외르스테드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풍력 터빈 할리아드(Haliade)-X 12MW를 사용해 미국에 두 곳의 해상 풍력 단지 건설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뉴저지 해안에 위치한 오션 윈드(Ocean Wind)는 그 중 규모가 더 큰 곳으로, 2024년에 전력망에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션 윈드는 1,100MW 규모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메릴랜드 해안 외곽에 있는 US 스킵잭(Skipjack)의 원자로 1개의 평균 발전량에 해당되는 용량이다. 2022년 예정된 시운전 시점에 이미 120MW의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추정된다. 외르스테드 수석 부사장 겸 CEO인 마틴 뉴버트(Martin Neubert)는 “차세대 해상 풍력 터빈 출시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며 “외르스테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전기 요금을 낮추는 데 필요한 신기술과 신규 전력원 도입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 “이제 해상 풍력은 환경 보호라는 목표를 달성하면서도 지속가능한 경제 활동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경쟁력 있는 청정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빈데비의 터빈 11기가 생산할 수 있는 총 전력이 450 kW(킬로와트)인데 비해, 할리아드-X는 1기 만으로도 12MW를 공급할 수 있다. 블레이드가 커지면서 터빈도 함께 커졌다. 빈데비 풍력 단지의 터빈 로터 지름은 35m에 불과했으나, 할리아드-X의 경우 220m로 이는 축구장 2면을 나란히 줄 세운 길이다. 또한 107m에 달하는 터빈 블레이드는 너무 길어서 운반이 쉽지 않다. GE리뉴어블에너지의 한 사업부인 LM 윈드파워(LM Wind Power)는 프랑스의 대서양 연안 도시 셰르부르(Cherbourg)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해, 공장에서 화물선으로 수송 편이성을 높였다.

GE는 프랑스의 또 다른 항구도시 생나제르(Saint-Nazaire)의 공장에서 집채만 한 크기의 나셀을 만드는데, 영국 블리스(Blyth)에서 이 나셀과 블레이드를 테스트한다. 또,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는 할리아드-X 터빈을 풀스케일로 테스트하고 있다. GE 리뉴어블에너지 사장 겸 CEO 제롬 페크레세(Jérôme Pécresse)는 “글로벌 마켓 리더들이 GE를 가장 강력한 해상 풍력 터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라며 “외르스테드와 마찬가지로 GE는 전 세계 시장에서의 해상 풍력 발전의 잠재력에 대해 무척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외르스테드의 미국 해상 풍력 단지 건설 계획) 발표에서 알 수 있듯이, 풍력 발전 산업이 극적인 성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GE는 혁신 기술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고객이 신뢰 가능한 해상 풍력 단지에서 청정하고 풍부한 에너지의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할리아드 시리즈(150-6MW 규모)는 로드 아일랜드 해안에 자리한 미국 최초의 해상 풍력 발전 단지인 블록 아일랜드(30MW 규모)에서도 전력을 공급 중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미국 동부 해안의 7개 주는 2035년까지 총 20GW 규모의 해상 풍력 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