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는 공장형 농업이 성공한 나라 중 하나이다. 특히 네델란드는 온실 재배 분야에서 400년 이상 혁신을 일궈내며 이 분야를 선도해왔다. 이제 페르디 반 엘스위크(Ferdi van Elswijk) 씨는 이 분야를 또 새로운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려고 한다.
반 엘스위크 가문을 비롯한 네덜란드의 라이덴(Leiden) 마을 사람들은, 1599년 세계 최초로 실용적인 유리 온실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온실 재배 전통을 이어왔다. 1980년대에는 수분용 꽃가루의 양을 늘리기 위해 온실에 땅벌 둥지를 두는 방법도 개발했다. 1987년 여름, 당시 11살이던 반 엘스위크 씨는 삼촌이 소유한 1.9헥타르(19,000제곱미터) 규모의 온실에서 토마토의 가루받이를 촉진하는 땅벌을 위해, 땅벌의 먹이인 설탕물을 디스펜서에 채우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30여 년이 지난 현재, 반 엘스위크 씨는 동업하는 농가와 함께 프로미넌트 그로워즈 협회(Prominent Growers Association, 링크)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첨단의 가스엔진, 예측 소프트웨어, 그리고 분석 도구를 활용하여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한다. “온실 사업은 제가 철이 들 때부터 몸에 배여 있는 일이예요. 저는 이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어요. 왜냐하면, 건강한 음식을 손에 넣는 일은 인류가 살아가는 원동력의 하나이기 때문이지요.” 반 엘스위크 씨는 미소를 짓는다.
프로미넌트 그로워즈의 사업에서 토마토 재배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네덜란드 전역에 위치한 40곳의 거대한 온실 중 750에이커(약 300만 제곱미터)는 토마토 재배용으로, 네덜란드에서 생산되는 토마토 4개 중 하나는 이 회사가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넓은 온실의 크기는 평균적으로 따져도, 하나가 도시 구역 5개 정도의 넓이에 이른다. 이 온실에서는 수많은 첨단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프로미넌트 그로워즈 협회의 거대한 온실. 이 온실은 현재 산업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다 (이미지: 프로미턴트 그로워즈 협회)
지난 몇 년 동안 프로미넌트 그로워즈는 운영 효율을 더욱 제고하기 위해, GE의 마이플랜트(myPlant) 자산성과관리(APM) 솔루션을 도입했다. 또 이 회사는 GE의 열병합 가스엔진(전세계 온실에서 약 1,000대 도입 실적을 가지고 있는)을 설치했는데, 네델란드에 위치한 GE의 그린하우스 CoE(Center of Excellence)에서 가스엔진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이 센터에서 일하는 GE의 엔지니어들은 엔진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각 현장의 가동 상태를 계산하고, 수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 문제점을 예측하여, 문제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이 시스템에서 중요한 점은 예상치 못한 가동중지를 방지하기 위해 언제 엔진 정비를 하면 좋은지를 예측해준다는 것이다. 온실의 가스엔진이 정지하는 일이 아주 큰 사고라고 여겨지지 않을 수 도있다. 하지만 반 엘스위크 씨에 따르면 프로미넌트 그로워즈 협회에서 가동하는 3메가와트(MW)의 가스엔진 1대는 300만 달러 이상에 해당하는 토마토를 적절한 시기에 수확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만약 가스엔진 중 하나라도 예상치 못하게 가동중지 시간이 길어지면 곧바로 수백만 달러의 손실로 이어지는 것이다. “데이터 분석기술 덕분에 엔진이 정지하는 일이 없게 됐어요. 멈춰 버리기 전에 점검을 실시할 수 있게 되었죠”라고 반 엘스위크 씨의 설명이다.
프로미넌트 그로워즈에서 활용하는 분산발전용 APM(Asset Performance Management) 소프트웨어는 GE의 옌바허 열병합 가스엔진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 옌바허 가스엔진을 도입해서, 온실에 열과 전력을 공급한다. 일조 시간이 짧은 계절(네덜란드에서는 10월 ~ 다음 해 5월)인 겨울에는 채소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조명을 밝혀야 하는데, 이를 위한 전기 역시 옌바허 엔진을 이용해 공급한다. 현재 이 회사에서 운영하는 53대의 옌바허 가스엔진은 150메가와트(MW) 이상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네덜란드 전체 가구 중 1.5%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발전량이다. 프로미넌트 그로워즈는 쓰고 남은 전력을 판매하여 영업 이익을 제고하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한다. 이 밖에도 여름에 옌바허 가스엔진이 발생시킨 열을 회수하여 지하에 저장해 두었다가, 겨울이 되면 펌프로 올려 온실 난방에 사용한다.
온실 재배 분야를 혁신해온 네덜란드의 농업 전통에 걸맞게, GE도 가스엔진의 새로운 용도를 발견했다. 프로미넌트 그로워즈에서는 엔진에 열교환기 및 촉매 컨버터를 장착해 배출가스에서 CO2를 회수하고, 이를 토마토의 광합성 촉진용으로 활용한다. 이 시스템은 배출가스를 정화해 섭씨 45도까지 냉각시킨 후, 이를 온실에 보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CO2) 함유량을 두 배로 만든다. 이를 통해 작물의 수확률은 140 %까지 높이고, 온실가스의 배출량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반 엘스위크 씨는 지금 프로미넌트 그로워즈가 축적한 지식을 프로미넌트 그린하우스 아카데미를 통해 해외에 널리 알리고 있다. 또 최근에는 중국에도 합작 기업을 설립하고 회사의 노하우를 제공하여, 열대해양성 기후인 하이난 지역에서 중국 농가가 첨단기술을 활용한 체리 토마토 온실을 건설하고 있다.
“우리의 지식과 전문성을 사용하여 가장 맛있고 건강한 토마토를 전세계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싶습니다”라고 반 엘스위크 씨는 말한다. 디지털 혁신은 이런 농업 분야에서도 큰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