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슨 브륄테(Grayson Brulte)는 혁신 자문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Brulte & Company 창업자 겸 대표다. 이 글은 저자의 의견이며, GE리포트와 의견이 다를 수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머지않아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자율주행 트럭, 열차, 또는 선박 등을 자율주행 승용차보다 먼저 시장에서 만날 지도 모른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화물 운송산업에 자동화 기술이 도입된다면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으며, 그 결과는 여러 분야의 산업에 좋은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운전 조건을 판단하여 목적지를 찾아가는 자율주행 형태의 운송 수단이 등장한다면, 이는 산업혁명 이래 우리 사회를 가장 크게 바꿀 변화가 될 것이다. 운송산업은 이미 변화에 직면해 있고, 자율주행 자동차는 운송산업을 포함한 사회의 모든 측면을 바꿀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링크)에 의하면, 디젤연료의 가격 상승과 화물 운송의 수요 하락은 현재 트럭 운송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이 본격적으로 활용된다면, 화물 운송이나 해운 같이 침체 국면의 산업은 높은 효율성과 안전성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이를 기회로 산업 기업과 서비스 제공자들은 다시 한번 새롭게 변혁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자율주행 트럭 개발 스타트업인 오토(OTTO, 링크)는 상용 트럭을 위한 자율주행 키트를 개발 중이다. 이 키트가 등장한다면 트럭 운전자는 장거리 운행 중에도 잠을 잘 수 있게 되며, 안전과 생산성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최근 롤스로이스는 증강현실 물류지휘센터를 통해 직원 없이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자율주행 선박을 만들 것이라 발표(링크)했다. 롤스로이스 해운의 미카엘 마키넨 (Mikael Makinen) 사장은 기술 백서(링크)를 통해 “자율주행 선박은 해양산업의 미래이며, 스마트폰의 파괴력만큼이나 자율주행 선박 또한 선박 설계와 운영 분야를 크게 바꿀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오늘날, 사람의 노동력은 각 운송 수단의 총운영비용에서 큰 비중(링크)을 차지한다. 자율주행 기술이 진화하면, 트럭과 선박으로 제품을 운송하던 산업 기업들은 운전자 없이 운송이 가능하여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제품 운송이 직업인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미래의 시나리오가 이렇게 전개된다면 사람의 역할은 어떤 모습일까? 이런 우려에 대해 독일철도(Deutsche Bahn)의 CEO 뤼디거 그루베(Rüdiger Grube)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미래에는 철도 기관사와 열차 조종장치가 하나로 융합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역할들이 통합되면 새로운 종류의 직업도 생겨날 것입니다. 실시간으로 특정 지역에서 자율주행 선박, 기차, 트럭, 차량을 원격으로 관리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사람들을 찾는 새로운 직업들이 창출될 것입니다.”
자율운전 기술의 지원을 받는 운전자와 관리자들은 앞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일할 수 있을지 모른다. 즉, 원격 조종센터에서 매일 매일 여러 번 교대해 가면서 화물을 운송하는 자율운전 차량, 열차, 선박들을 관리할 것이다. 이런 직업을 “자동화 물류 관리자”라고 부를 수도 있다. 이러한 역할들이 하나로 통합되면, 트럭 운전사들의 삶의 질은 월등히 높아질 것이다. 또 자율주행 트럭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기업의 경우, 하루 24시간 잠시도 쉬지 않고 일주일 내내 트럭이 운행되기 때문에 기업의 효율성은 제고되고 비용은 절감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무인 화물의 시대가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 것 같지는 않다. 특히 열차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지난 7월 미국 연방철도국은 열차 운행을 위해 2명의 승무원이 필요하다는 주제에 대해 공청회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미래의 소비자들은 자율주행 자동차 브랜드를 지지할 것이고, 필요할 때마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찾게 될 것이다. 기술 도입 초기 단계에 자동화 물류 관리자들은, 수요가 많은 특정 지역에서 운송 차량이 충분하게 존재하는지를 관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자동화 물류 관리자의 역할은, 인공지능이 딥러닝과 신경망을 결합시킨 것처럼 진화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화물 운송 분야의 산업 기업들은 다시 한번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