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아이디어 커넥션(Idea Connection)에서 새로운 아이디어 공모 과제를 내놓았다. 이번 주제는 “나노 기술을 활용하여 합리적인 비용으로 청정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에너지 산업에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이미 “집단 지성”의 힘을 빌리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집단 지성을 활용하여 새로운 접근법과 기술의 등장을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을모색 중이다.
확실히 에너지 산업은 ‘혁신’이 뜨거운 화두이다. 2013년, (전기 기계 및 장치로 분류된) 에너지 분야는 유럽특허청(European Patent Office)에 등록된 특허 건수에서 의료 기술 분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런 특허 숫자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이나 협업을 통해 개발된 특허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명확한 자료는 제시하기 힘들지만, 몇몇 증거들을 통해 에너지 산업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연구개발 도구로 활용하려 한다고 볼 수 있다.
2014년 영국의 에너지 혁신상(Energy Innovation Awards) 결과는 에너지 업계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준다. 바로 협업 프로젝트의 수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글래스고 지역의 스마터 그리드 솔루션스(Smarter Grid Solutions)와 영국의 에너지 기업 SSE 파워 디스트리뷰션(Power Distibution)이 합작하여 선보인 ‘스마트 그리드’는 전력의 흐름을 추적하여, 재생에너지 발전과 기존 전력 네트워크 강화 사이의 균형을 맞춰 비용을 절감한다.

글래스포인트의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한 원유회수증진(EOR) 프로젝트. 쉘의 게임체인저 프로그램이 지원한다. (이미지 저작권: 글래스포인트)
대규모 에너지 자원 개발 및 생산 기업들 역시 집단지성 이용에 적극적이다. 쉘(Shell)의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로 1996년 ‘게임체인저 오픈 이노베이션(GameChanger open-innovation)’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또한 셸 테크웍스(Shell TechWorks)를 통해 다른 산업에서 사용되는 기술이 에너지 분야에서 효용성이 있는지 조사하기도 했다. 최근 스탯오일(Statoil)과 GE는 모래와 물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생산 방식에 대한 공모를 주최했다.
다른 기업들도 혁신의 소재를 찾고자 협업 플랫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친환경 기술 기업 스킵소(Skipso)의 공동 창업자 카를로 소레시나(Carlo Soresina)는, 에너지 저장이나 에너지 효율 같은 분야에서 이와 같은 활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영국의 빅 이노베이션 센터(Big Innovation Centre)에 따르면 소비재나 정보통신 분야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분야가 오픈 이노베이션에 더 많이 의존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에너지 산업은 전반적으로 폐쇄적인 경향이 있다고 한다. 에너지 산업에서 이런 오픈 이노베이션을 가로막는 장벽으로는 장기간의 생산 과정과 대규모 투자,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성향 등이 있다.
에너지 기업은 다른 산업에서 혁신의 방법을 배우고 있다. ‘중요한 기후 변화(Climate Change Matters)’의 디렉터& 에너지산업 전문가인 조나단 존스(Jonathan Johns)는 풍력발전 산업의 예를 든다. “자동차 산업에서 MPV(다목적 차량)처럼 공통 플랫폼이 있고 여러 기업이 그 플랫폼을 자신에게 필요한 시장 특성에 맞춰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직 그런 플랫폼은 존재하지 않지만 앞으로는 반드시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에너지 산업 내에서도 혁신적인 기업들이 있다. 예를 들어 바이오 연료 산업에서는 협업을 통한 혁신의 비율이 9.6퍼센트로 풍력발전(3.9퍼센트) 같은 다른 청정에너지 산업보다 훨씬 높다.
정책 입안자들이 협업이나 오픈 이노베이션을 장려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공동 연구개발에 세제 혜택을 주거나 지적 재산권 강화, 지식 공유 허브 및 인큐베이터 지원, 다자간 기술적 지원 등의 방안이 있을 수 있다.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새로운 시스템과 기술이 필요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새로운 에너지 기술이 더 일찍 필요하게 될지도 모른다. 에너지 기업들은 반드시 아이디어 개발 비율을 높여야 한다. 오픈 이노베이션과 협업은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