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8-9일, 미국 뉴욕의 타임워너센터에서는 경제/디지털 전문 미디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주최하는 <IGNITION 2015> 컨퍼런스가 열렸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편집장이자 CEO인 헨리 블로짓(Henry Blodget)은 다음과 같은 말로 초대의 말을 대신했다.
“변화는 급격히 일어납니다. 지난 20년 동안 우리는 앞선 80년보다 더 큰 기술적 혁신을 이루었습니다. 지금은 모바일이 데스크톱을 대체하고, 소셜 서비스가 검색을 앞질렀으며, 이메일보다 메시지 관련 앱들이 더 많이 활용됩니다. 다음은 뭐가 될까요?”
기술과 산업의 첨단을 엿볼 수 있는 <IGNITION> 컨퍼런스는 무엇보다 사전 각본 없는 즉석 인터뷰와 토론 등으로 유명하다. 12월 9일, 행사 이틀째 인터뷰 프로그램에 등장한 제프 이멜트 GE회장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멜트 회장은 포브스지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50’에 수 년째 선정되고 있다.)의 남다른 사유 방식을 보여주면서 화제가 되었다.
이멜트 회장은 인터뷰에서 하버드 MBA 스쿨에서 배운 것보다 학부시절 수학과 미식축구를 통해 배우고 경험한 것을 경영활동에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다음의 짧은 대화를 통해 제프 이멜트식 생각의 습관을 엿볼 수 있다.
헨리 블로짓: 어디선가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네요. “나를 만든 것은 미식축구이다. 그 안에서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고, 그 시스템에 감사한다. 나는 축구에서 인생을 배웠다.” 이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제프 이멜트: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수학입니다. 저는 학부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금 저는 일상에서 매일 수학 전공 지식을 활용합니다. 반면 MBA로 얻은 지식은 그만큼 사용하지 않죠. 두 번째는 팀으로 뛰는 스포츠입니다. 팀 스포츠는 상호간의 신뢰 목적을 설정하는 것, 회복하는 힘, 끈기 등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있었기에 오늘날 제가 경력을 쌓고 더 나은 CEO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헨리 블로짓: 왜 MBA에서 배운 지식들보다 수학이 더 많이 활용되는 건가요?
제프 이멜트: ‘회사’의 거의 모든 부분이 ‘문제해결’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죠. 스프레드시트보다 지적 호기심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더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저는 스프레드시트를 만들거나 이해할 수 있고, 사업운영의 원리와 구조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는, 특히 수학과 물리에 관한 타고난 저의 지적 호기심이 제가 맞닥뜨리는 모든 상황을 해결 가능한 문제로 볼 수 있게 만들었죠. 이 덕분에 저는 커리어를 쌓는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열정을 잃어 본적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