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막 시작되기 시작한 지난 7월 GS파워의 안양 열병합발전소가 성공적으로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그 배경에는 세계 최고 효율 기록을 보유한 7HA 가스터빈 등 GE의 발전 솔루션이 큰 기여를 했는데, 이 프로젝트를 총괄 지휘한 하운식 사장을 만나 궁금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GE리포트: 본인과 GE파워의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GE파워 코리아의 하운식 사장입니다. GE파워는 국내에서 신규 발전소에 발전 솔루션을 공급하는 신규 발전 사업과 발전소 준공 이후 수명이 다할 때까지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는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 쪽으로는 국내 건설기업과 발전기업이 해외 민자발전사업(IPP)을 개발하고 수주할 때 공동 수주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GE리포트: 안양 열병합발전소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십시오.
GS파워의 안양 열병합발전소 프로젝트는 25년 이상 운영했던 기존 발전소의 현대화 사업입니다. 기존 발전소는 신규 발전소의 준공 이후 은퇴 예정이며, 신규 발전소는 935 메가와트(MW) 전력과 539 기가칼로리(Gcal)의 난방을 제공하게 됩니다.
발전소의 부지 특성 때문에 1단계를 먼저 준공하고, 2021년 2단계 준공 예정입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GE는 가스터빈, 배열회수보일러(HRSG), 스팀터빈을 각각 두 대씩 공급합니다. 뿐만 아니라 발전소 제어시스템도 공급했으며, 건설과 시운전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감리, 기술력도 제공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것은 GE가 발전소에 설치될 7HA 가스터빈의 사전 조립을 진행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건설 공기를 많이 단축을 했습니다. 실제로 계획보다 무려 8주를 앞당겨서 준공을 하게 됐습니다.

안양 열병합발전소
GE리포트: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어려운 도전 과제는 무엇이었고,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발전소 부지가 협소하기 때문에 다른 발전소 프로젝트와는 달리 사전 계획을 보다 더 철저히 했습니다. GE 직원들은 사전에 많은 트레이닝을 이수했고, 건설을 담당한 GS건설 관계자들과도 많은 워크숍을 통해서 철저한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또 GS건설과 현장 인력의 팀웍도 매우 좋았습니다. 특히 GE의 현장 인력은 국내 뿐만 아니고 아시아 지역 전체에서도 가장 경험도 많고 아주 우수한 인력들로, 사전의 철저한 준비 계획을 완전하게 실행하여 도전 과제들을 해결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현장의 한국 기술자들은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가장 경험이 많고 실력이 뛰어난, 우수한 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GE리포트: 7HA.02 가스터빈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도 효율성입니다. 우리나라는 천연가스(LNG)를 해외에서 100% 수입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전력을 생산하더라도 발전 효율이 좋아야 천연가스를 적게 사용합니다. GE 가스터빈은 두번이나 세계 기네스 기록에 등재(링크)된 것처럼, 현존하는 가스터빈 중에서 가장 발전 효율이 뛰어납니다.
두 번째로 급전 능력입니다. 국내 발전 산업에서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이 증가함에 따라, 바람이 불지 않거나 태양광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신속하게 발전량을 증감할 수 있는 유연한 발전소가 필요합니다. GE 7HA 가스터빈은 이런 상황에서 아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요즘은 경제 급전 뿐만 아니고 안정과 환경을 중요시하는 급전 시스템이 필요한데요, GE 가스터빈은 환경 성능도 아주 뛰어 납니다.

GE파워 7HA 가스터빈
GE리포트: 이 프로젝트는 GE와 한국의 발전 산업에서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GE는 국내에서 안양 열병합발전소 프로젝트처럼 신규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의 건설 기업, EPC 기업들과 공동으로 해외 진출도 많이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민자발전이나 발전 공기업들은 해외 민자발전사업(IPP) 개발에 다수 참여하고 있는데요, 최근 해외에서도 대부분 대용량 고효율 발전소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양 열병합발전소 프로젝트는 중요한 레퍼런스가 됩니다. GE가스터빈 덕에 한국도 이제 바야흐로 60% 이상의 발전소를 소유하게 되는 그런 시대가 왔기 때문에 안양 열병합발전소의 준공은 의미가 아주 크다고 하겠습니다.
GE리포트: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작년 말 공개되었는데요, GE는 이와 관련하여 어떤 전략을 준비하고 있나요?
8차 전력수급계획에 나타난 중요한 추세 중 하나는 기존의 경제 급전에 의존하는 것 보다는 환경과 안전을 중요시하는 급전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원자력 발전과 석탄 화력 발전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줄이고, 가스 발전과 재생 에너지 쪽이 계속 증가하는 것입니다.
GE도 이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고효율 가스터빈을 활용한 가스 발전과 풍력 발전 분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분야에서도 국내 회사와 협력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GE리포트: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디지털 및 적층제조 기술에 대해 GE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요?
GE는 5년 전부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여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발전소’ 컨셉을 개발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발전소의 가장 핵심은 발전소 운영 데이터를 클라우드와 결합해, 그 데이터를 분석하여, 발전소의 효율을 높이고 신뢰도를 향상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발전소 등의 기관 특성 상 발전소의 운영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분석하는데 상당한 제약이 있습니다. 제약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이버보안, 즉 시스템의 보안 문제입니다.
GE는 최근에 BSC(Baseline Security Center)라는 사이버보안 프로그램을 출시를 하고, 현재 국내 파트너사와 국내 발전소를 대상으로 적극 소개 중 입니다. 저희는 BSC를 통하여 사이버보안에 관련하여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발전 기업들이 확신할 수 있다면, 클라우드를 활용한 디지털 발전소의 가능성이 열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디지털 발전소 관련 기술은 보일러Opt(BoilerOpt)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산업용 보일러나 화력 발전용 보일러의 연소 기술에 관한 것으로, 연소를 최적화하여 환경 배출 가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이 또한 국내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적층 제조 측면에서, GE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그린빌 소재의 가스터빈 제작 공장에 첨단제조시설(Advanced Manufacturing Works)를 설치하고, 그곳에서 먼저 적층기술로 가스터빈용 제품을 만들어서 실증 테스트를 합니다. 검증이 끝나면, 실제로 그린빌 가스터빈 제작 공장에서 적용을 하지요. 현재, 가스터빈 연소기의 일부 부품과 가스터빈 핵심 고온 부품 중 일부 제품을 적층기술을 통해서 제작하고, 이 부품을 가스터빈에 실제 장착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력 저장 기술도 새롭게 각광받는 기술 분야 중 하나입니다. 이미 GE 레저부아(Reservoir, 링크)라는 전력 저장 기술을 발표했고, 가스터빈과 GE 레저부아를 연동하는 하이브리드 발전소를 적극적으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파워플랜트는 대용량보다는 주로 분산 전원 쪽에 초점을 두는 것으로 새로운 신성장 기술로 보고 있습니다.
GE리포트: 캡티브 파워(Captive power)라는 컨셉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최근 전력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기업들이 자가 사용을 위한 발전을 고려하고 있는데요, 이것을 캡티브 파워(Captive power)라고 합니다, 자가 발전용으로 발전소를 신규로 설치하는 경우이지요. 예를 들어 국내 반도체 공장, 소재 공장 등은 ESS에 추가하여 발전 설비도 설치를 하고 있습니다. 한전에서 공급하는 전기를 쓰는 것보다 자체적으로 발전을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좀 유리한 면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GE파워는 캡티브 파워 목적의 발전소 설치를 수주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발전 전용 발전소 뿐만 아니고 캡티브 파워 용도의 발전 시설과 첨단 기술의 공급도 성장 전략 중 하나로 삼고 영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GE리포트: GE파워의 향후 행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GE파워 코리아는 가스터빈 분야에서 지난 3년간 마켓 쉐어 10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관련 수주 활동을 할 때 저희는 단지 기자재만을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내 기업, 특히 중소기업으로부터 많은 부품을 공급받고,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소싱하여 많이 구매하였으며, 또한 국내 중소기업이나 대기업과 협업해서 공동 수주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GE 단독보다는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등 국내 기업들과 적극 협업을 하면서 동반 성장하는 전략을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