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E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 바이오 프로세스 부문 올리비에 로일롯 사장
바이오 의약품은 아직 보통 사람들에게 낯선 용어이다. 바이오 의약품은 이름 그대로 생물에서 유리한 재료를 사용하며, 세포 배양 같은 생물 공정으로 생산하는 고분자량 의약품을 말한다. 인슐린 같은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 항암제 등으로 쓰이는 항체 의약품, 백신 등이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바이오 의약품의 예다.
오늘날에는 유전공학, 항체기술 등을 기반으로 생산되어 특정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하는,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신약들이 개발되고 있다. 바이오 제약은 한국에서도 반도체 산업을 뛰어넘는 미래의 유망산업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의 2017년 세계 의약품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의약품 시장규모는 연 평균 약 6%로 성장하고 있으며 2021년경 약 1.5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바이오 의약품 비중이 점차 확대되어 2016년 19.9%에서 2021년 23.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중에서도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시장은 각국 의료비 재정부담 축소, 의약품 환자 접근성 개선 등의 이유로 급증하고 있다.
지금까지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서 해결해야 하는 숙제는 시간과 비용이었다. 미국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임상 1단계부터 품목 승인까지 신약개발에 성공할 확률은 9.6%에 그친다고 한다. 게다가 신약개발 후보물질을 발굴해 시판에 이르기까지는 평균 15년 정도의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신약개발의 생산성을 높이는 일은 기업의 수익이나 글로벌 바이오의약업계 전체의 판도와도 직결된다. 다행히도 GE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의 조립형 공장이라고 할 수 있는 큐바이오(KUBio)가 이런 글로벌 수요를 담당하여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KUBIO (http://flexfactorytour.campaignhosting.se/)
62개의 조립식 모듈로 구성된 공장 큐바이오의 모듈에는 생산 장비는 물론 공조시스템·클린룸·전기·수도·배관 등 필요한 부속 시설의 80~90%가 이미 설치돼 있다. 바이오제약 기업에서는 각 모듈을 선박이나 트럭으로 운송해 레고블록을 쌓듯이 공장을 조립하면 된다.
큐바이오로 신약개발 공장 하나를 완성하기까지는 18개월 미만이 걸리며, 완공 비용도 기존 공정에 대비 25~50%가량 줄였다. 큐바이오 덕분에 의약품 제조 시설을 더 작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고, 다른 종류의 의약품을 생산해야 할 때 공장을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어 기업의 시장 대응 역량도 강화된다.
GE헬스케어에서 바이오 프로세스를 책임지고 있는 올리비에 로일롯 사장이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인터뷰를 통해 GE의 첨단 기술로 더욱 가까워진 바이오 의약품의 미래를 만나보자.
Q1.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바이오 프로세스란 무엇인가요?
GE 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 바이오 프로세스 부문 사장 올리비에 로일롯(Olivier Loeillot)입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바이오 프로세스 비즈니스에서는, 바이오 의약품 제조 공정에 필요한 최첨단 장비와 관련 소모품을 제공합니다.
Q2. 이 분야는 아무래도 어렵게 느껴지는 첨단기술을 다룹니다. 가족과 친구들은 사장님이 어떤 일을 한다고 생각하나요?
좋은 질문입니다. 제 아이들은 열세 살과 열한 살인데요. “아빠는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라고 생각하죠.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생명을 구하는 데 필요한 바이오 의약품을 더 빠르고 경제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게끔 돕고 있으니까요.
Q3. GE의 바이오프로세스 비즈니스를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GE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의 바이오 프로세스는 약 25억 달러 규모의 사업입니다. 바이오 공정을 위한 일회용(Single-use) 장비 등의 다양한 하드웨어 장비를 제공하며, 바이오 공정에 필요한 소모품도 비즈니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소모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요. 업스트림 단계에 필요한 세포 배양 배지, 다운스트림 단계에서 사용하는 단백질 정제용 레진, 일회용 바이오 공정에 사용되는 다양한 플라스틱 소모품이죠.
그리고 바이오 공정에 필요한 모든 기술과 솔루션을 통합하여 큐바이오(KUBio)와 플렉스팩토리(FlexFactory) 형태로 공급하기도 합니다.
큐바이오 자세히 알아보기(링크)
생물학적제제를 환자에게 더 신속하게 공급하는 방법
Q4. GE는 바이오프로세스 시장을 어떻게 선도하고 있나요?
GE는 오랫동안 바이오 프로세스 시장을 이끌어왔습니다. 특히 다운스트림 분야의 신기술은 GE가 처음으로 선보인 경우도 많습니다. 지난 몇 년 사이에는 바이오 공정에 필요한 솔루션 전반에 걸쳐 몇몇 기업들도 인수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정에 관련된 풀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일한 기업이 된 것입니다.
바이오 의약은 GE가 전통적으로 강한 분야였는데요. 여기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저희가 바이오 프로세스 분야에서 진정한 리더로 자리잡았습니다.
바이오 기업들은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경쟁사 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야 될 때가 많습니다. GE의 역할은 바이오 기업들이 원하는 바이오 의약품을 빠르게, 그리고 경제적으로 제조할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있는데요. 여기에는 두 가지 솔루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GE가 엑셀러렉스(Xcellerex) 인수를 통해 공급하게 된 플렉스팩토리(FlexFactory) 솔루션입니다. 굉장히 짧은 기간 내에 구축할 수 있는 일회용 바이오 생산 플랫폼입니다.
두 번째는 조립식 모듈형 공장인 큐바이오(KUBio)죠. 큐바이오 공장 안에는 플렉스팩토리 생산설비가 들어갑니다. 큐바이오는 설치에 평균 12개월에서 18개월 걸리는데, 이는 경쟁사보다 훨씬 빠른 수준입니다.
Q5. 한국 바이오 의약 시장이 갖는 중요성을 말씀해 주세요.
바이오 제약에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며, 무척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한국 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봅니다. 삼성 바이로직스, 셀트리온, LG 같은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들도 있고 에이프로젠, 제넥신 같은 2세대 바이오 기업들도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죠.
시장 전망이 굉장히 밝은데요. 한국 바이오제약의 성장을 위해 2년 전에는 인천 송도에 GE패스트트랙 센터를 개소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국 시장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Q6. GE패스트트랙 센터는 어떤 역할을 합니까?
패스트트랙 센터는 GE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 고객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10-15년 전에 처음 선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2016년 송도 바이오밸리에서 패스트트랙센터가 문을 열었죠.
정식 이름은 ‘아시아 태평양 패스트 트랙 센터(GE Healthcare APAC Fast Trak Center)’인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입니다. 연구동과 생산동으로 이뤄져 있고, 바이오 프로세스의 전 과정과 공정 개발, 품질관리를 위한 기기들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사실, 바이오 의약품 공정 기술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 분야에 처음 도전하는 기업들은 먼저 세포 배양(업스트림) 과정과 단백질 정제(다운스트림) 과정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패스트트랙 센터(링크)는 고객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데, 이론 교육뿐만 아니라 GE의 장비와 소모품을 활용하는 실습교육도 제공합니다. 작년 한 해 동안 500여명이 송도의 패스트트랙 센터를 방문했고, 300 여명이 교육을 받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패스트트랙 센터를 잘 활용하고 있어 매우 기쁩니다.
Q7. GE는 왜 ‘대한민국 바이오의약품 대상’ 공모전을 후원하게 되었습니까?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들이나 2세대 바이오 기업들 외에, 아직 규모가 작은 신생 바이오 벤처들도 많습니다. 대부분 직원수가 2명에서 5명 정도로,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자원이 부족한 경우도 흔하죠.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GE는 25억원 상당의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 바이오의약품 대상’ 공모전을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의약품 생산 전반에 걸쳐 제조공정 연구 및 양산에 필요한 기술력과 서비스, 교육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 국내 바이오 산업 육성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바이오의약품 대상>
● 대한민국 바이오의약품 대상(1등 보건복지부 장관상) 1팀 :
8억원(GE 배양 및 정제 관련 제품 7억/GE Fast Trak 컨설팅 및 기술지원 최대 1억 가능)
● MK혁신상(공동 2등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상) 1팀:
6억원(GE 배양 및 정제 관련 제품 5억/GE Fast Trak 컨설팅 및 기술지원 최대 1억 가능)
● GE에디슨상(공동 2등 GE헬스케어코리아 CEO상) 1팀 :
6억원(GE 배양 및 정제 관련 제품 5억/GE Fast Trak 컨설팅 및 기술지원 최대 1억 가능)
● 라이징스타상(3등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상) 7팀 :
7천만원(GE 제품 및 Fast Trak 컨설팅 서비스 최대 7천만원 지원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