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제31회 하계올림픽이 열린다. 올림픽을 위해 땀 흘리며 노력해 온 세계 여러 나라의 운동선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경쟁에서 져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는 것일까? 사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과 인터뷰에 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있다. 바로 “부상”이다. 올림픽에 참가하거나 프로 경기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은 부상 때문에 좌절하고, 부상을 입을까 두려워한다. 오랜 시간 동안의 힘든 노력과 연습이 막판의 부상으로 물거품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이런 상황이 조금 달라질 것 같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로 무장한 의료진이 운동선수들의 부상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기술이 노력을 지원한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은 공식 전자의료기록(EMR) 시스템으로 GE헬스케어의 센트리시티 프랙티스 솔루션(Centricity Practice Solutions, CPS)의 클라우드 버전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로써 엄청난 양의 의료 기록 문서들을 옮겨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의료 기록을 클라우드에 저장하면 선수들의 건강 상태를 간편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기간 동안 각 경기장의 모든 의료 시설과 더욱 전문적인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올림픽 빌리지 내 중앙 병원에서 이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올림픽에서 우승하려면 선수들은 경기가 열리는 바로 그 날, 그 시간에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기량을 보여야 합니다.” 미국올림픽위원회 의료총책임자 빌 모로(Bill Moreau)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적시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면, 20년 동안 열심히 연습해온 선수가 경기 당일 아프거나 부상을 입은 채 경기장에 나가는 일도 생기지 않겠죠. 우리는 전자의료기록시스템을 통해 선수들이 제때에 반드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GE의 클라우드 기반 센트리시티 프랙티스 솔루션을 공식 전자의료기록 시스템으로 선택했다. (이미지 제공: 게티 이미지)
미국 대표팀은 이미 2012 런던 하계올림픽과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이 기술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바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해당 기간 동안 미국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의료 진단이 개선되었고, 트레이너들이 경기 성과 향상 전략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의미있는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었다.
모로 박사는 이 시스템을 4년간 운영하면서 미국 여자 레슬링 국가대표 팀의 수술 횟수가 매년 60% 씩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과는 전자의료기록에서 얻은 정보와 분석기술을 토대로 훈련 규정을 변화시킨 도움이 컸다. “이는 엄청난 결과입니다. 종이와 연필을 활용한 능력과 디지털 분석기술을 활용하는 능력 간의 차이가 두드러진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경기가 시작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미국 대표팀의 성공사례에 힘입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특별히 설계된 EMR 플랫폼을 도입하여 의료영상에서 약물 알레르기까지 모든 의료기록을 추적할 예정이다. 영어와 포르투갈어로 지원되는 이 시스템은 올림픽에서 의료진이 운동선수들을 더 잘 지원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전자의료기록 활용은 부상 예방에서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EMR은 더 나은 의료 서비스의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리차드 버젯(Richard Budgett) IOC 의료 및 과학 책임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실제로 IOC에서는 EMR 사용을 최고의 의료 서비스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기존 올림픽이나 장애인올림픽에서 평상시 선수들 건강 관리에는 평균 7~9명의 의료인이 필요합니다. 이제 모든 올림픽 관련 의료 데이터를 중앙 저장소에서 저장해 활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선수 의료기록을 즉각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이 현장에서 훨씬 더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모로 박사의 이야기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기장 중 하나인 마라카나 축구 경기장이다. (이미지 제공: 게티 이미지)
새로운 의료 시스템은 방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의료진이 선수의 부상을 예방하도록 돕는다. 그 덕분에 선수들의 건강과 경기 결과를 향상시키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할 수 있다. 미국 올림픽 대표팀은 개별 선수마다 1,000여 개의 데이터 포인트 추적했다.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분석기술로 이 데이터를 활용하여 건강 상태에 대한 변화 추세를 확인한 뒤 그에 걸맞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예로, 의료진은 EMR을 활용해 여성 운동선수들의 빈혈 발생 빈도를 감소시켰다. 혈액 검사 기록을 활용하여 헤모글로빈 수치와 그 외 다른 검진 결과를 추적한 후, 다양한 영양학적 솔루션으로 체내 헤모글로빈 수치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도록 한 것이다.

모로 박사는 전자의료기록 기술을 4년간 운영하면서 미국 여자 레슬링 국가대표 팀의 수술 횟수가 연간 60% 감소했다고 말한다. EMR로부터 얻은 정보와 분석법을 활용하여 훈련 방식을 개선한 것도 이런 결과에 부분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이미지 제공: 미국 올림픽 위원회)
이 기술은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실제 부상을 치료하는 데에도 반드시 필요하다. 소치에서 열린 동계 장애인올림픽에서 일어난 한 사고를 사례로 들어보자. 당시 척수손상 장애인인 선수가 스키를 타다 크게 넘어져, 엉덩이가 골절되고 폐에 손상을 입어 숨도 못 쉬고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스마트폰으로 그 선수의 의료 기록을 보고, 치료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과 이미 복용한 항응혈제의 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의료 정보는 환자 관리에 중대한 영향을 줍니다.” 모로 박사의 회고이다.
모로 박사는 GE 엔지니어들이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 플랫폼 프레딕스를 이 프로젝트와 접목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 전세계 스포츠과학팀들이 의료 관련 데이터를 공유해서 협업할 수 있으며, 더욱 효율적으로 스포츠영양학을 연구하고 부상 예방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로 박사는 미국 올림픽 대표선수단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그 정보를 모든 사람들이 더욱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세계와 공유하고자 한다. 올림픽에 비유한다면 이런 생각은 충분히 금메달을 차지할 만한 아이디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