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며 세계가 열광했을 때, 아폴로 달 착륙선을 쏘아 올린 바로 그 NASA 케네디 우주 센터 인근에서는 의료계의 문 샷*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있었다.
*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프로젝트에 견줄 만큼, 거대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담대한 계획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미국 플로리다주의 두 병원, 탬파 종합병원(Tampa General Hospital)과 어드벤트헬스 올랜도(AdventHealth Orlando)는, 인체로 치자면 신경 센터 역할을 하는 미션 컨트롤 센터를 각각 개소했다. 벽을 둘러싼 커다란 화면, 모니터, 그리고 깜빡이는 램프까지. 이곳에 들어선 직원들이 NASA의 컨트롤 센터에 들어온 것만 같은 착각을 할 만한 풍경이다. 하지만 이곳은 병원 직원들이 의료 서비스를 조율하고 효율성을 높이며, 병원 내 환자의 동선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이다.
이러한 유행은 미국, 캐나다 및 영국의 병원에서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반드시 NASA의 최첨단 시설에 이웃한 곳에서만 이런 혁신이 일어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올해 8월, 플로리다주의 두 병원과 워싱턴주의 CHI 프란치스코 병원(CHI Franciscan)은 GE헬스케어의 NASA 스타일 병원 커맨드 센터를 개소했다. 이 센터는 인공 지능(AI)과 예측 분석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환자 관리와 치료를 개선한다.
CHI 프란치스코의 CEO 케툴 파텔(Ketul J. Patel)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저희는 우선 순위를 고려해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찾아왔습니다.”라며 “미션 컨트롤 센터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병인과 직원을 지원하는 병원 운영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환자와 가족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NASA 우주 센터와 마찬가지로 병원 커맨드 센터는 공학적 방법론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현장에 배치된 전문가들은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고급 분석 도구의 도움을 받아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들 ‘미션 컨트롤러’들은 스스로의 판단을 적용해 빠르게 움직여, 전통적인 병원 환경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방식으로 치료팀을 돕는다.
어드벤트헬스 올랜도 최고 의료 책임자인 산제이 파타니(Sanjay Pattani) 박사는 관련하여 이렇게 말했다. “커맨드 센터를 통한 임상 치료 상의 개선점을 환자는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백없는 간호 및 치료 과정과 병원 내 환자의 경험이 덜 복잡해지면서 원 내 환경을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덧붙였다. “쉽게 말하자면, 커맨드 센터는 심플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매우 정교한 도구입니다.”
커맨드 센터 모델을 사용하려면 병원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운영해야 하며, 직원들 역시 새로운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 즉, 새로운 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해 시간, 교육 및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미 7개월 동안 센터를 운영한 탬파 종합 병원의 경우,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약 반나절 정도 단축됐다.

탬파 종합 병원 CEO 존 쿠어리스(John Couris)는 “이 기술은 임상 팀의 요구를 신속하게 예측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를 바탕으로 가장 필요한 때 적절한 도구와 자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라며 “우리의 목표는 임상의 지원을 지속 가능하고 반복 가능한 방식으로 개선함으로써 환자에게 보다 나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탐색하는 것입니다. 헬스케어 전달 방식을 내부에서부터 바꿔 나가는 것이죠. (커맨드 센터) 기술은 우리의 목표로 향하는 첫 번째 발걸음입니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 병원에서 비용 절감 및 품질 개선에 대한 압박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각 병원은 개선된 데이터 활용 및 관리 방법을 찾기 위해 이 분야의 선두주자를 찾고 있다. 그리고 시장에는 이 복잡한 환경에서 병원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주장하는 수많은 디지털 솔루션이 있다. 커맨드 센터를 통한 접근 방식은 이러한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KLAS에 따르면, 병원 커맨드 센터는 효율성 향상, 매출 증대 및 환자 만족도 향상을 포함해 다양한 의미 있고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낸다.¹ 이 방법을 도입하려면 기존의 병원 모델을 변혁할 의지가 필요하다. 시스템 작동 방식이 완전히 바뀌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 AI를 제공할 수 있는 믿을 만한 파트너도 필요하다.
컨설팅사 액센츄어(Accenture)가 설문 조사한 의료진 중 41%는 몇 가지 신기술 중에서 AI를 순위에 두고 앞으로 3년 동안 조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² AI가 효율성, 생산성 및 임상 결과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낸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야 말로 AI에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있어 핵심 과제다.
GE헬스케어 커맨드 센터가 병원에 성공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판별하고자 한다면, 3년 동안 커맨드 센터를 운영해온 곳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존스 홉킨스 병원(Johns Hopkins Hospital)은 2016년에 최초로 GE헬스케어의 NASA 스타일 병원 커맨드 센터를 개소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병원은, 커맨드 센터 도입 이후 중환자에 대한 접근성을 78% 개선하고, 응급실 환자를 35% 줄였으며, 수술 후 환자 대기를 70% 줄였다. 이는 모두 18개월 동안 입원 환자 점유율이 8% 증가한 가운데 이뤄진 성과다. 그 다음해 커맨드 센터를 개설한 캐나다 토론토의 험버 리버 병원(Humber River Hospital)과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의 OHSU(오레건의료과학대학) 헬스 역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험버 리버 병원의 품질 커맨드 센터(Quality Command Center)는 35개 침상에 해당하는 환자를 추가로 입원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환자는 복도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됐고, 장비, 의료진, 의약품의 추가 투입을 줄일 수 있었다. 현재 이 병원은 GE헬스케어의 NASA 스타일 커맨드 센터 생태계에서 선도적인 혁신 파트너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 분기에는 위험을 감지하고 응급 의료 행위가 제때 이뤄지도록 하고, 임상 악화의 초기 징후를 알리는 분석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했다. 최고 정보 책임자 피터 박(Peter Bak)은 “병원은 오류를 일으키지 않는 수준까지 도달해야 합니다”라며 “커맨드 센터를 통해 위험 상황을 파악하고 조치를 취하여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GE헬스케어는 NASA 스타일 커맨드 센터 운영 생태계를 올해 안에 3곳에서 9곳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병원 시스템과 영국의 NHS 브래드포드 교육 병원 시스템 역시 커맨드 센터를 도입할 것이다.
GE헬스케어 의료 커맨드 센터(Clinical Command Center) CEO 제프 테리(Jeff Terry)는 “만약 병원 커맨드 센터가 미래의 물결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며 “커맨드 센터를 운영하는 병원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커맨드 센터는 의료 서비스 제공 관리에 있어 수 년 안에 EMR 만큼 필수 시설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¹ KLAS, ‘2018년 커맨드 센터 운영, 효율성 및 결과 개선을 위한 활용률이 낮은 접근법’
² Accenture, ‘Digital Health Tech Vision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