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을 환하게 밝힌 2014년 워싱턴DC 프레지던트 파크의 공식 크리스마스 트리. 6만 개 이상의 LED전구가 사용되었다.
(이미지 저작권: 미국 국립공원재단, 폴 모리기. 2014년 국민 크리스마스 트리 조명)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그저 바라만 보아도 두근두근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온 세상을 화려하게 수놓는 ‘전구’일 것이다. 사실 크리스마스 트리는 전구가 발명되기 이전에도 존재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반짝거리는 전구가 켜졌을 때 비로소 완성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령 트리가 없다 해도 전구만 있으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어느 정도 살아나니까 말이다. 집 안팎과 거리 곳곳이 환하게 밝혀지면, 사람들의 마음 속에도 첫 눈이 내린 듯 설렘이 차오른다. 그리고 그제서야 우리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분에 젖게 되곤 한다.
수 세기 전 서양사람들은 소나무나 전나무 등의 침엽수를 베어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고 거기에 초를 얹어 불을 밝혔다. 그러나 양초의 특성상 생나무 가지에 불이 옮겨 붙는 경우가 많았기에 당시의 트리 가까이에는 늘 비상시를 대비해 물 양동이가 놓여 있었다고 한다.
그 후 토머스 에디슨의 전구 발명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는 양초 없이도 환하게 빛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우리는 트리 때문에 화재가 일어날 위험에선 벗어났지만 대신 해마다 상자 속에서 크리스마스 전구를 꺼내며 배배 꼬인 전선을 푸는 상황을 맞곤 한다.
이러한 에디슨의 크리스마스 전구의 역사는 1880년에 시작되었다. 당시 그는 지나가는 열차에 탄 여행자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뉴저지에 위치한 자신의 멘로 파크 연구소 외부에 일렬로 이어진 전구를 달았다고 한다. 12년 후 에디슨 일루미네이션 회사에서 일하던 에디슨의 파트너 에드워드 존슨(Edward H. Johnson)이 빨강, 파랑, 하양 세 가지 색상의 전구 80개를 자신의 뉴욕 집 거실 트리에 장식하면서 크리스마스 전구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 후 1895년, 크리스마스 전구는 단순한 아이디어 상품을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는 듯 했다. 당시 미 대통령 그로버 클리브랜드는 백악관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다채로운 색깔의 전구 수백 개로 장식했다. 이것이 백악관에서 켜진 최초의 크리스마스 트리 전구였다.
1903년, GE는 사전에 조립된 크리스마스 전구 세트를 대중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즈음 전기요금이 더욱 저렴해지고, 전기를 공급받는 지역이 늘어남에 따라 전구 판매 역시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이 본격화된 것은 20년 후, 1923년의 일이다. 당시 미 대통령이었던 캘빈 쿨리지는 워싱턴 D.C.에 있는 프레지던트 파크에 세워진 최초의 ‘내셔널 크리스마스 트리’에 점등을 했다. 그 후 1963년부터 GE는 해마다 이 공식 크리스마스 트리에 전구를 공급해오고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전통은 오늘날까지 큰 변화 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불을 밝히는 기술은 놀라울 만큼 진화해왔다. 현재 GE는 성탄절 트리를 꾸미는데 기존 백열전구에 비해 에너지를 80퍼센트나 절약해주는 LED전구를 사용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촛불로 화재가 쉽게 발생하기 쉬웠던 시절, 크리스마스 명절은 ‘불조심’에 대한 경각심도 함께했다.
전구의 등장은 사람들을 이러한 걱정으로부터 벗어나게 도와주었다. (이미지 저작권:스케넥터디 혁신 과학 박물관)
미 캘리포니아 주 페어필드에 있는 GE의 건물 주 출입구 바깥에는 미국의 공식 크리스마스 트리와 거의 똑같은 가문비나무가 자라고 있다. 매년 가을 GE의 연구팀은 이 나무에 워싱턴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기 위한 테스트를 실행하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GE의 연구팀은 수만, 수십만 개의 크리스마스 전구를 이 나무에 달아왔다. 10월 두 번째 월요일 콜럼버스데이가 되면 장식을 시작해서 5~6주 동안 수만 개의 LED전구와 수백 미터에 달하는 빨간 리본, 그리고 한 가득 눈송이 장식으로 나무를 꾸민다. 트리의 전구는 추수감사절이 지난 월요일에 점등하며, 10월 중순에는 1000파운드 즉 약 454킬로그램에 달하는 트리 장식이 3대의 목재 포장에 실려 미시시피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GE라이팅으로부터 전국의 목적지로 전해진다.
에디슨이 장식했던 전구가 지나가는 여행객에게 기쁨을 선사했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GE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기 위해 페어필드를 찾고 있다. GE의 연구팀들은 사람들이 기쁨에 찬 모습으로 사진을 찍으며 환호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GE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은 철거하는 데에도 약 2주가 걸린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새해가 밝으면 워싱턴 크리스마스 트리도 철거를 시작하고, 장식되었던 전구는 다시 클리블랜드로 돌아온다. 그리고 또 다시 10월이 돌올 때까지, 페어필드의 연구팀은 새로운 기술 개발에 전념한다.
크리스마스 조명의 역사에서 무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GE는 전통을 넘어 혁신을 상징하는 이름이었다. 크리스마스를 ‘크리스마스답게’ 만드는 조명 기술에서 GE는 늘 최상의 가치와 최고의 수준을 추구하고 있다.
GE의 밝고 아름다운 LED조명 기술과 함께, 온 세상에 평화와 기쁨이 가득하기를!

1905년의 크리스마스 트리 전구 상자. (이미지 저작권: 스케넥터디 혁신 과학 박물관)

1923년, 최초의 내셔널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을 밝히는 쿨리지 대통령. (이미지 저작권: 국회도서관)

1910년 경의 크리스마스 조명. (이미지 저작권: 스케넥터디 혁신 과학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