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날씨가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노먼 록웰(Norman Rockwell, 1894~1978)의 그림이 우리 주위에 다시 등장하곤 한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화가, 가장 미국적인 화가라 불리는 노먼 록웰. 당시의 가장 유명한 주간지였던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The Saturday Evening Post)≫의 표지를 47년 동안 321회나 맡아 그리기도 했던 그의 그림 중에는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가족의 단란한 풍경을 그려낸 작품이 유난히 많다. 노먼 록웰은 미국 대통령들의 초상화를 그리기도 했고, 오늘날 백악관을 비롯한 여러 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All Right with the Light – 1921
노먼 록웰은 특히 GE와의 인연이 남다른 화가이기도 하다.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의 넬라 파크(Nella Park)에 위치한 GE라이팅 본사에는 그의 그림 7점이 전시되어 있다. 이 그림들은 GE라이팅, 당시의 GE 에디슨 라이트 웍스(GE’s Edison Light Works)에서 주문한 작품들로서, 1920년대 GE의 광고에 쓰였다.

What a Difference Light Makes – 1925
GE 설립자 토머스 에디슨이 최초의 백열전구를 발명한 것은, 이 광고가 나오기 약 40여년 전, 뉴저지 멘로 파크(Menlo Park) 실험실에서였다. 최초의 백열전구는 대나무를 이용한 탄소섬유 필라멘트를 사용했으며, 사용시간은 600시간 정도였다. 그 후 수많은 변화와 혁신이 진행되어 오늘날 소비자들은 GE와 쿼키(Quirky)가 합작으로 만든 링크(Link)는 22년 이상의 수명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LED 조명을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
1920년대 GE라이팅의 광고에 등장했던 록웰의 작품들은 네덜란드의 거장들이나 인상주의 화풍을 연상시킨다. 록웰의 그림들 속에는 인공 조명을 일상에서 자연스레 사용하고 있는 당시 미국인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마이클 J. P. 콜린스 미국록웰협회 전 회장은 이 작품들을 이렇게 평가했다. “GE의 조명 광고는 록웰의 경력에도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 작업을 통해 그는 단순한 재능 이상의 무엇을 발휘해야 했습니다. 새로운 전기 조명이 미국인들의 삶에 가져 온 심오한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그는 전통적인 미국의 가족들의 일상 전체에 걸쳐 일어난 전기의 영향을 탐구해야만 했죠.”

Good Housekeeping – 1925
GE는 노먼 록웰의 조명 광고 시리즈를 ≪포스트≫ ≪굿 하우스키핑≫ ≪레이디스 홈 저널≫ 등의 잡지와 달력 등에 이용하였다. 메리 배스 고티(Mary Beth Gotti) GE라이팅 연구소장은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한다. “1920~30년대에는 모든 가전과 조명 기구를 종합적으로 판매하는 전자상점에서 대부분의 전구를 판매했죠. GE는 그런 상점에 간판, 광고 스탠드, 포스터, 달력 같은 판촉물을 제공했습니다. 이 달력에는 노먼 록웰이나 맥스필드 패리시(Maxfield Parish) 등의 많은 유명 예술가들이 참여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Old Man Playing Solitaire – 1921
노먼 록웰의 그림에 등장한 시대는 지금부터 약 90~100년 전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로 볼 때 한 세기란 너무나 긴 시간이다. 그림 속의 전구나 살림살이 모습 역시 예전의 것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여러 감정 즉, 한자리에 모인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따듯한 감정, 책이나 취미에 골몰하는 진지함,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의 로맨틱한 느낌 같은 것들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Grandpa’s Treasure Chest – 1920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GE는 변함없이 혁신을 추구하며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비록 전구의 형태는 탄소섬유 필라멘트에서 LED로 바뀌었으나 그 기술의 바탕에 놓인 GE의 정신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What a Protection Electric Light is – 1925

And The Symbol of Welcome is Light –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