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볼라 바이러스의 위험이 세계 곳곳으로 번져가는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질병’과 세포를 이야기하면 우리의 머릿속에는 공포나 죽음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먼저 떠오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체의 세포들은 생명을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도 쉬지 않고 질병이나 감염 등에 맞서 싸우고 있다. 세포의 이런 모습은 실로 감동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발달된 과학 기술 덕분에 이제는 세포를 더 쉽게, 더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광학기술이 등장했다. 특히 GE는 세포 촬영 및 진단 기술에 있어 오랜 기간 세계의 표준을 이끌어오고 있다. 그런 GE에서 주목한 것이 바로 세포의 ‘아름다움’이다.
인류의 건강을 위한 세포 연구는,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마이크로 코스모스의 새로운 풍경을 발견해냈다. 세포나 인체 조직이 가진 아름다움을 재발견한 것이다. 생명과학자들만이 누려왔던 이 아름다움에 주목한 GE는 벌써 7년째 세포의 아름다움을 포착한 작품을 선정하는 공모전을 벌이고 있다. 세포의 촬영과 분석 기술을 딱딱하고 어려운 ‘연구’가 아니라, 독특한 미학을 지닌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GE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GE Healthcare Life Science)에서 주최하는 이 공모전(Cell Imaging Competition)은, 매년 4월 세 개의 수상작을 뽑아 뉴욕 타임스퀘어의 거대한 NBC 고화질 전광판에 전시한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이 전광판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비즈니스의 각축장이기도 하다. 이곳에 자연과학이 포착해낸 세포의 아름다움이 전시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연구자들이 고성능 현미경을 통해 관찰하고 촬영한 세포의 여러 이미지들은 자연의 존재가 아니라 마치 뛰어난 현대 미술 작품처럼 보인다. 사진들을 그대로 액자에 넣어 미술관에 전시한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여기에서 잠시, 전세계를 대상으로 실시된 2013년 세포 이미지 공모전에서 우승한 세 명의 우승자를 만나보자.

초파리 신경근육 이음부의 착색된 세포외 기질 단백질(초록색, 파란색)과 신경종말(붉은색), 바네사 올드 브리티스 컬럼비아 대학교수

폐 선암종 세포의 착색된 F-액틴(초록색), 미토콘드리아(붉은색, DNA(파란색), 마틴 바 박사, 트리니티 칼리지

쥐 정모세포 스프레드의 착색된 KASH-5(붉은색), SCP3(초록색), DNA(파란색), 그레이함 라이트 박사, 의학생물학연구소
세포 이미지 공모전은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전세계의 대중들이 2차 투표를 실시하여 최종 우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포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해주는 이 공모전을 통해, 우리는 질병이나 세포 같은 말들에 대해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선입견을 떨쳐내게 된다. 또한 생명의 세계가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로운가 하는 경외심 역시 갖게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