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는 ‘‘이데일리 바이오헬스 컨퍼런스’가 열렸다.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 관계자 200여 명이 모여 성황을 이룬 이날의 컨퍼런스에는 홍성용 GE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 전무가 참가하여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트렌드와 GE가 보는 한국의 경쟁력”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GE는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 의약산업 성공을 이끌고 있어, 홍성용 전무의 발표에 대한 참가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고 한다. 이날의 발표 내용을 간단하게 만나보기로 한다.
바이오 의약 시장의 현황
오늘날 세계적으로 바이오 의약 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바이오 의약이 미래의 새로운 먹을거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며, 많은 이들이 이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는 중이다. 현재 한국 바이오 시장은 국내 바이오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인데,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기업인 GE가 볼 때 바이오 시장의 미래와 한국 바이오 의약품의 경쟁력은 어떠할 것인지 한번 살펴보자.
현재 글로벌 의약산업 시장에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눈여겨봐야 한다.
우선 인구 구조의 변화다. 본격적인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며 치매나 당뇨, 암 등을 앓는 환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동시에 경제 수준이 발전되어 질병 진단이나 치료시장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리라 본다.
또한 의료비가 증가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매년 의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의약품 중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고, 정밀의학에 대한 니즈 역시 성장하여 향후 정밀 진단이 가능한 획기적인 기능의 신약이 필요해질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바이오 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EU국가에서 바이오 시밀러의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중국에서는 mAb 파이프라인의 80%가 바이오 시밀러일 정도다. 해마다 50%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속에서 바이오 의약품의 강한 파이프라인이나 투자 증대, 새로운 치료제와 새로운 주자가 등장할 것이라는 니즈가 존재한다.
OECD에서는 2030년이 되면 바이오 경제 시대가 본격 도래할 것으로 예측한다. 바이오 기술이 본격적으로 경제적 효과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GE가 바라보는 현재의 헬스케어 메가트렌드와 올바르다는 반증이다. 앞으로 시장의 기회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향후 바이오 의약품 사용이 증가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생산량과 생산성을 증대하기 위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바이오 의약은 과거 처방이 불가능하던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대두되며 정밀 의학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꼽힌다. 의약 연구, 제약, 병원의 영역에 유전의학이 침투하고 있는데, 이런 유전의학의 발달 역시 헬스케어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의학 외의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는 빅데이터 기술, 딥러닝, 인공지능 기술 등이 앞으로 헬스케어 분야에 도입된다면 이 역시 헬스케어 전반에 걸친 큰 혁신과 변화를 유발할 것이다. 전세계 바이오 의약 시장에서 한국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한국 바이오 의약 시장, 어떤 경쟁력이 있는가
GE가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디지털 경험과 바이오 의약 역량에 대해 한국 고객들은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런 GE가 바라보는 한국의 바이오 의약 산업은 그 미래가 긍정적이다. 하지만 중국 바이오 의약 산업이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바이오 의약 시장에 대한 접근 역시 점점 더 쉬워지고 있다. 이는 한국의 바이오 의약 산업이 헤쳐 나가야 할 장애요소다.
2015년 10월 GE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바이오 허브로 한국을 지목 해, 송도에 아시아태평양 패스트트랙 센터(APAC Fast Trak Center)를 개소하며, 꾸준히 한국 바이오 의약산업에 관심을 가져왔다.
연구부터 상업 생산까지 바이오 의약이 전과정을 익힐 수 있는 연구 교육시설 패스트트랙 센터는 전체 넓이가 어지간한 바이오의약품 공장 규모인 2232㎡(약 677평)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GE헬스케어는 오는 2020년까지 240억원 이상을 송도 패스트트랙센터에 투자할 계획인데, 송도의 패스트트랙 센터는 GE헬스케어가 운영하는 전 세계 총 9개 패스트트랙센터 중 가장 큰 규모로 만들어졌다.
GE헬스케어는 2004년 단백질 분리동정기술을 가진 스웨덴 애머샴 바이오사이언스를 시작으로 웨이브, 와트만, API, 엑셀러랙스, 하이클론, 바이오세이프, 아심토트 등 바이오의약품 연구·생산·분석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력을 가진 회사들을 잇달아 인수합병했다.
한국에서도 GE의 헬스케어 부문 실적에서 바이오 의약품 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영상장비와 맞먹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송도의 패스트트랙 센터는 바이오 의약과 관련된 각급 학교와 MOU를 맺는 등 구체적으로 한국 바이오 의약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GE가 한국을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교두보로 보고 있음을 말해준다.

홍성용 GE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 전무
GE가 한국 바이오 의약산업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이유는?
우선 최근 수년간 한국 바이오 시밀러의 경쟁력이 높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셀트리온 등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보다 접근이 용이하고 개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바이오 시밀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인정할 만큼 한국 바이오 시밀러의 경쟁력은 높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제약 기업들도 뛰어난 임상역량을 가진 한국시장을 활용하기 위해 파트너십 등의 형태로 한국에 계속 투자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한국 정부 역시 바이오 의약 산업의 성장을 돕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정권이 바뀌었어도 바이오 산업에 대한 성장 지원 정책은 이어지고 있으며,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를 보인다. 정부 차원의 연구 개발 투자도 늘고 있고, 인재 양성에 힘쓰거나 규제를 완화하며 수출을 돕는 등 적극적인 지원이 계속된다.
바이오 산업과 관련된 업계와 학계의 노력 역시 뺄 수 없다. 산업의 성장은 결국 사람을 통해 가능해진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글로벌 제약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국내에 보다 양질의 바이오 전문 인력이 양성될 수 있도록 해야 향후 한국 바이오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앞날의 새로운 바이오 산업을 위해
바이오 의약 시장은 기존 화학 약품 시장과는 달리, 시장에 얼마나 빨리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바이오 기업에게는 경험과 노하우, 생산 역량, 생산의 효율성 등 다양한 걸림돌이 존재한다. 라이프 사이언스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고 꾸준히 성장해온 GE는 그런 기업들에게 노하우와 기술 등을 비롯한 여러 가지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GE에서 최초로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 챌린지 프로그램 역시 이런 취지에서 실행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총 25억 원 상당의 지원을 통해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바이오 벤처의 성장을 돕는 것이다. 초기 공정 개발을 계획하거나 공정 최적화가 필요한 기업, 기존 공정의 효율이 낮아 개선이 필요하거나 스케일 업을 필요로 하는 기업 등이 챌린지의 주요 대상이다.
<대한민국 바이오의약품 대상>
● 대한민국 바이오의약품 대상(1등 보건복지부 장관상) 1팀 :
8억원(GE 배양 및 정제 관련 제품 7억/GE Fast Trak 컨설팅 및 기술지원 최대 1억 가능)
● MK혁신상(공동 2등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상) 1팀:
6억원(GE 배양 및 정제 관련 제품 5억/GE Fast Trak 컨설팅 및 기술지원 최대 1억 가능)
● GE에디슨상(공동 2등 GE헬스케어코리아 CEO상) 1팀 :
6억원(GE 배양 및 정제 관련 제품 5억/GE Fast Trak 컨설팅 및 기술지원 최대 1억 가능)
● 라이징스타상(3등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상) 7팀 :
7천만원(GE 제품 및 Fast Trak 컨설팅 서비스 최대 7천만원 지원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