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캐스팅하다
잘 만든 캠페인 광고 한 편은 수많은 보고서나 기사들보다 더 간결하고 분명하게 메시지를 각인시킨다.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이 선포되고 1년 후인 2006년 7월에 공개되었던 GE의 캠페인 광고가 딱 그러하다.
한 소년이 깎아지른 바닷가 벼랑 끝까지 다가가 큰 유리병을 제 머리 위로 들어 올리더니 뭔가를 담는다. 들판을 달리고 기차와 오토바이를 타고서 굽이굽이 먼 길을 돌아 소년은 집으로 돌아간다. 소년이 집에 들어섰을 때, 마침 많은 식구들이 모여 할아버지의 생일파티를 열고 있는 중이다. 축하 인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년은 할아버지에게 바닷가에서부터 소중하게 품어온 유리병을 건넨다.
할아버지가 뚜껑을 열자, 펑!
세상에서 가장 시원하고 깨끗하고 힘찬 바람이 촛불을 끄고 식구들의 머리를 엉망으로 만든다. 그렇지만 모두들 환하게 웃는다.
“바람을 잡아서 그것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 GE의 풍력 에너지는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신재생 에너지입니다.”
2005년 5월 9일, 제프 이멜트 GE 회장은 “청정에너지, 깨끗한 물, 기타 친환경 기술의 성장에 GE의 미래를 걸겠다”며 당시 탄생 125년이 된 GE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의 새로운 프로젝트이자 비전, 희망을 발표했다. 친환경적인 상상력, 바로 에코매지네이션이 처음 발표되는 자리였다.
이날 발표에서 이멜트 회장은 “태양 에너지, 하이브리드 기관차, 연료 전지, 저공해 항공기 엔진, 가볍고 강한 재료, 효율적인 조명, 물 정화기술로 미래의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GE 고유의 에너지, 기술, 제조, 인프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GE의 새로운 성장 전략의 내용을 밝혔다.
2015년, 에코매지네이션을 공개하고 10년이 지났다. 에코매지네이션은 GE에 정말 새롭고 밝은 미래를 가져다주었을까? 최근에 공개된 에코매지네이션 10주년 기념 광고 두 편에서 그 답을 알아보자.
GE가 가장 잘하는 것
<10 Years of Ecomagination>이라고 직설적인 제목을 붙인 첫 번째 광고는 GE의 수많은 사업장과 연구소, GE가 실제로 일하고 있는 장소들을 찾아가 세상을 움직이는 GE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장소들 속에서 에코매지네이션의 10년을 정리한다. GE에 있어 에코매지네이션은 정체되지 않고 성장을 계속하는, 새로운 종류의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이었다.
“우리는 산업혁명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고객들의 생산성 향상의 요구를 만족시키면서 환경에 대한 영향은 줄이는 것이죠. GE는 2005년 에코매지네이션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종류의 지속가능 프로그램이지요. 지난 10년 동안 GE는 친환경 혁신을 위해 150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2천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가능했는지 살펴볼까요?
GE는 전세계에 2만 5천개의 풍력발전 터빈을 설치했습니다. 매년 유럽의 2,7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입니다. 브라질의 GOL 항공은 GE 플라이트 이피션시 서비스를 도입하여 매년 약 9천만 달러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GE는 페러스(Ferus), 스타오일(Staoil) 사와 협력해 라스트 마일 솔루션을 개발합니다. 천연가스 채굴 중 발생되는 폐기물, 비용,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솔루션입니다. GE는 2008년에 알제리 최초의 담수화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 알제리에 필요한 담수 중 25% 이상을 공급했죠.
이는 GE 에코매지네이션의 시작일 뿐입니다. GE는 이미 다음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GE 연료전지 하이브리드와 같은 미래 솔루션은 혁신을 통해 고객의 성공을 돕습니다.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솔루션은 효율을 최대 65%나 개선할 수 있습니다. 또한 풍력을 최대한 이용하는 GE ecoROTR 설계 기술도 있습니다. GE NextFuel 키트는 연료 비용을 50% 절감하면서도 운송 거리를 대폭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비용과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여러 도시에 지능형 조명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우리가 배운 건 무엇일까요? GE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로 향하는 길을 더욱 깨끗하고 똑똑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GE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지구와 연결되는 기회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번영하기! <Thriving In Harmony with Nature>이라고 제목이 붙은 두 번째 광고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비행기가 숲 속으로 날고, 꽃씨들이 바람에 날리다가 터빈이 되는 등 아름답고 시적인 장면들이 이어진다. 여기서 에코매지네이션은 기업의 성공 전략일 뿐만 아니라, 지구의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주변을 돌아보면,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지구와 연결되는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 하늘의 미래를 위해 항공산업을 다시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대담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합니다. 산업인터넷은 풍력터빈이 지능적으로 생각하게 만들었지요. 그래서 미풍도 강력한 바람처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죠. 화물 기관차가 더 적은 에너지로도 더 많이 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오수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합니다. 그 오수를 계속해서 재활용하여 사용할 수 있죠. 지능형 가로등이 대지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사례들이 산업, 혁신, 그리고 똑똑한 기술이 지구의 수많은 환경 문제 해결에 적용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산업적인 측면뿐 아니라 자연과의 조화라는 측면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에코매지네이션의 미래가 여기에 있습니다.”
두 번째 광고 뒤에는 GE의 브랜드 슬로건인 ‘상상을 현실로 만들다’가 마지막 말로 등장한다. 에코매지네이션 10년은 정말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온 과정이었다. 광고 속에 등장하는 몇몇 수치와 성취된 과제들은 단지 일부의 예일 뿐이다.
GE는 목표로 했던 것 이상을 달성했으며, 다른 기업들이 주저할 때 큰 걸음을 뗌으로써 계속해서 혁신을 이끄는 기업임을 증명했다. 에코매지네이션은 이제 다음 5년, 10년, 20년을 준비한다. GE가 만들어나갈, 더 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나가는 다음 여정을 기대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