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하이오주 피블스(Peebles)에 위치한 GE의 제트엔진 실험시설에 있는 1,000번째 GEnx 엔진
2015년 6월 파리 에어쇼에서는 GE의 신형 제트엔진이 다시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보잉의 테스트 파일럿 랜디 네빌(Randy Neville)과 반 체니(Van Chaney)가 한 쌍의 GEnx 엔진으로 움직이는 베트남 항공의 차세대 드림라이너 항공기로 수직에 가까운 이륙을 선보인 것이다.
GE는 최근 1,000번째의 GEnx 엔진을 출하했다. 최초의 엔진이 공장에서 출고된 지 겨우 5년이 지났을 뿐인 이 시점에서 1,000번째 엔진이 생산되었다는 사실에서, 이 엔진의 인기를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출고된 GEnx 엔진을 일렬로 세운다면 그 길이는 미식축구장 56개에 이른다고 하니 그 엄청난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GEnx는 GE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된 엔진입니다. 현재는 GE 광동체(Wide Body) 엔진프로그램이 가장 빠른 속도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GE항공의 GEnx 및 CF6 엔진제품라인 총책임자 톰 레빈(Tom Levin)의 말이다.

수학으로 본 제트엔진
1000개의 GEnx 엔진 = 56개의 미식축구장 (엔진들을 나열했을 때의 규모)
GEnx 엔진에는 두 종류가 있다. 드림라이너 시리즈의 수많은 항공기에 탑재되는 GEnx-1B와 보잉 747-8 항공기를 위해 개발된 GEnx-2B이 그것이다. 지금까지 40곳 이상의 항공사와 항공기 운항사에서 이 엔진을 주문했으며, 주문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예약 주문량의 총 가치는 350억 달러 이상이다. (표기 가격 기준)
GEnx는 동급 GE 엔진에 비해 최대 15% 정도 효율이 높다. 게다가 훨씬 조용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다. 2011년 GEnx-1B를 장착한 드림라이너가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고 지구 반 바퀴를 비행했으며 재급유를 위해 2시간 정도 체류 후 또 한번 연료탱크를 가득 채운 후 나머지 지구 반 바퀴를 비행했다. 이 비행은 동급 항공기 중에서는 신기록으로, 한 번의 비행으로 10,337 해리(Nautical Mile)를 이동한 것이다. 이 수치는 약 19,144 킬로미터인데 인천-뉴욕의 거리가 11,070킬로미터임을 생각한다면 대단한 것이다. 또한 42시간 27분이라는 놀라울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가장 빠른 속도로 지구 한 바퀴를 비행한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GEnx 엔진의 뛰어난 성능과 신뢰성을 입증해 보였습니다”라고 톰 레빈은 말했다.
외부에서 볼 때 GEnx 엔진에는 소음 저감을 위한 부드러운 곡선과 아름다운 물결 모양의 V형 무늬가 있다. 엔진을 열어 내부를 들여다보면 7만 5,000개의 부품이 정교하게 맞물려 완제품을 이루는 환상의 나라가 숨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GEnx 엔진의 부품 공급망은 엔진 설계만큼이나 복잡하다. 미국 각지에 위치한 21곳의 GE 공장에서 GEnx 엔진용 부품을 조립한다. 일본 IHI, 영국 GKN 에어로스페이스, 독일 MTU, 벨기에 테크스페이스 에어로, 프랑스 스네크마, 한국 한화테크윈 등 6 곳의 프로그램 파트너사가 GEnx의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데 참여하고 있다. 이 부품들이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있는 GE항공 공장에서 하나로 합쳐져 오하이오주 피블스에서 최종 테스트와 조립이 이루어진다.
다음 그림은 GEnx의 몇 가지 특징을 숫자로 표현해 본 것으로 세계 최고의 항공 엔진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