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가로등. 넌 뭘 알고 있니? (Hello, lamppost, whatcha knowin?)” 사이먼과 가펑클의 ‘59번가 브리지 송 (The 59Th Street Bridge Song (Feelin’ Groovy))’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비단 이 노래만이 아니라, 도시를 다룬 수많은 노래에 가로등이 등장한다. 회색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시인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존재인 가로등은 가스등에서 수은등, 네온등까지 불을 밝히는 기술은 바뀌었지만, 거기에 담긴 정서만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뉴요커와 대화하는 스마트 가로등
GE의 에너지 산업 스타트업인 커런트(Current)는 최근 뉴욕을 상징하는 건물 중 하나인 플랫아이언 빌딩(Flatiron Building) 옆에 지능형 가로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가로등에는 디지털 스크린이 부착되어 있으며, 가까이 있는 배우의 목소리를 방송할 수 있는 스피커도 장착되어 있다. 덕분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일기예보와 같은 뉴스를 전달하거나 그들의 옷차림과 애완동물에 관한 코멘트를 남기며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가로등은 뉴욕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가는 길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러한 재미있고 기발한 상호작용에 대한 반응으로, 쌀쌀하다고 소문난 뉴요커들이 가끔 이 말하는 “스마트” 가로등을 껴안는 일까지 일어나곤 한다.

GE의 신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가로등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시민들에게 주차 가능 공간, 대기 오염 수준, 교통 상황 등을 안내한다 (이미지 저작권: 커런트).
더욱 중요한 사실은, 앞으로 사물의 연결이 어떻게 미국의 도회 지역, 특히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의 거주민들을 어떻게 돕게 될 것인지를 뉴욕의 이 새로운 가로등을 통해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GE는 뉴욕시가 신기술과 혁신을 위한 “스마트 도시, 균등한 도시(Smart City, Equitable City)” 플랜의 일부로서 기존 가로등을 스마트 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이것이 전국적으로 널리 보급되기를 바라고 있다.
도시의 안전과 에너지 절약을 책임지는 가로등
스마트 가로등은 이미 현실이 되었다. 플로리다 주의 잭슨빌과 캘리포니아 주의 샌디에이고에는 이미 실시간 센서와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장착된 LED 가로등이 수천 대나 설치되어 있다. GE의 클라우드 기반 산업인터넷 소프트웨어 플랫폼 프레딕스 기술이 적용된 이 가로등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주차 가능 공간, 대기 오염 수준, 교통 상황 등을 시민들에게 알려준다. 심지어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긴급 구조 요원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가로등이 사고현장과 구급 팀의 연락망이 되어주고 있다.

GE의 LED 가로등 같은 조명기구는 “지능형 도시”에서 핵심적인 구성 요소가 될 것이다. GE는 이 스마트 가로등을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마인드+머신 컨퍼런스”에서 선보였다. 이 가로등에는 교통과 주차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카메라와 잠재적 범죄를 미리 감지하는 마이크가 설치되어 있다(이미지 저작권: GE리포트).
커런트는 또한, 최근 공공안전 관련 기업인 SST와 협력하여 LED 가로등에 ‘샷스포터 (ShotSpotter)’ 감지 기술을 장착했다. 이 가로등은 실시간으로 총격을 감지하여 주변 순찰차와 911 요원들에게 경보와 함께 사건 현장의 정확한 위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한다.
LED 기술은 도시를 좀 더 지능적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절약하는 데에도 크게 이바지한다. GE의 LED 가로등이 3천 개 이상 설치된 샌디에이고에서는 에너지 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을 연간 35만 달러 이상 절감했다.